5월 디즈니+ MAU 166만… 국내 5위 그쳐한국 제외 공개 中 드라마 '동북공정' 논란이용자 이탈 가속화 우려 속 독점 계약 LGU+ 울상
  • 이용자 수가 하락세로 접어든 디즈니플러스가 ‘동북공정’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이용자 추가 이탈 조짐이 보인다. 독점 계약을 통해 IPTV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던 LG유플러스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200만 명을 넘어섰던 디즈니플러스의 5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66만 명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흥행 실패 원인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을 꼽는다. 디즈니를 비롯해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어디서 한 번쯤 봤던 콘텐츠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역시 서비스 초기에 비해 늘어나긴 했지만 화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음에도 결과는 MAU에서 드러나듯 신통치 않았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OTT 이용자 분석이 실패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몰아보기가 OTT 이용자들의 주요 시청 패턴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주 1~2회 공개를 고수하면서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한국만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방영 중인 중국 드라마 ‘진수기’의 ‘대장금’ 표절 및 동북공정 논란으로 인해 국내 이용자들의 이탈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진수기는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은 여주인공이 황궁에 들어가 태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지난 2003년 국내에서 방영된 대장금과 흡사한 구조를 지닌다. 또한 등장인물이 한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나오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로 보는 동북공정 논란까지 일고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가 진수기를 한국에서만 시청할 수 없도록 하면서 비난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방영 중인 진수기는 유독 한국에서만 시청이 제한돼 논란 내용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며 “디즈니플러스 측은 콘텐츠 공개 여부 및 일정은 각 나라의 여건과 사정에 따라 상이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용자들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디즈니플러스 앱 리뷰를 통해 ‘동북공정 역사왜곡 탈퇴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앱’ 등의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반복되는 논란에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의 독점 제휴 전략이 빛이 바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통해 2020년 2분기까지 유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약 20%의 IPTV 가입자 증가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진행됐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OTT 이용자 수가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고 디즈니플러스가 운영 측면에서 자충수까지 두면서 LG유플러스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제휴 당시와 달리 OTT 시장의 대체재가 늘어나면서 환경이 달라졌다”며 “기대했던 수준의 독점 제휴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