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최대 140% ↑부실채권비율 최대 0.07%p 하락해외 단기연체 하나금융 소폭 상승대출금리 인하‧취약차주 지원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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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당국으로부터 위기에 대응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주문받자 일제히 충당금을 늘리며 화답했다. 

    이례적으로 올해 2분기에만 80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등 미래 위험 대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NPL) 비율은 대부분 개선됐다. 다만 하나금융은 해외여신 단기 연체로 일시 증가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이 2분기에 추가로 쌓은 충당금은 총 8006억원이다. 우리금융이 330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2245억원, 하나금융 1243억원, KB금융 1210억원 순이다. 

    2분기를 포함한 지주사별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총 1조9842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 대비 47%~140% 더 쌓았다. 

    신한금융이 60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 4970억원, KB금융 4632억원, 하나금융은 4222억원이다.

    금융지주들은 자체적인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오는 9월 말 소상공인, 자영업자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된다고 해도 건전성 유지에는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충당금을 넉넉히 쌓은 덕에 부실채권 비율도 개선세를 보였다.   

    2분기 NPL(부실채권) 비율은 우리금융이 0.30%(전년동기 대비 0.07% 하락)로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KB금융 0.32%(0.07% 하락), 하나금융 0.37%(0.04% 상승), 신한금융 0.38%(0.06% 하락)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분기 연체율 일부 증가는 해외 여신에서 단기 연체가 발생한 탓으로 지주측은 이달 중 해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들은 금리·물가·환율이 모두 치솟는 3高 복합위기 상황에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일제히 리스크 관리 강화를 꼽았다. 

    KB금융은 일시적인 상환리스크에 처한 가계, 기업 고객에게 장기분할상환제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코로나 유예 차주, 가계, 개인사업자, 한계기업 등으로 취약차주를 세분화해 핀셋 지원할 방침이다.

    하나와 우리금융도 다중채무자에 대한 속성을 세부적으로 관리해 별도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대출금리 인하 등 취약차주에 대한 고통분담 요구도 커질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원 분담 요구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