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값↓ 거래↓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 장중 한때 2만달러를 밑돌던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30일 2만달러 선을 회복한 뒤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자 가상자산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금 등에 비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는데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241.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가 붕괴되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2만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만9513.7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은수준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한 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420.74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5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서 고물가에 맞선 강경한 금리인상 입장을 밝히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도구를 사용해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장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1%까지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인플레이션 확대와 통화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디지털 자산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의 약세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빙하기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7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조291억원 대비 61.3%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566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709억원) 대비 69.7% 줄었고 순이익 역시 지난해 1조4685억과 비교해 88.2% 감소해 1728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