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연일 주가 하락세… 시가총액 7500억원 수준기대 못 미친 2분기 영업익, 미국 내 소송도 악재로시너지 시점에 주목… 현대百 매장 입점 가속도
  • 현대백화점이 지난 3월 인수한 침대 전문 회사 지누스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들여 인수했지만 시너지는 커녕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누스의 시가총액은 현대백화점의 인수 비용을 크게 밑도는 중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하루가 멀다하고 52주 최저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29일에는 장중 4만355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누스를  인수한 지난 3월과 비교해도 주가가 46% 가량 빠진 상태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속이 쓰린 이야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22일 지누스의 지분 35.8% 및 신주를 879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이윤재 지누스 회장으로부터 1주당 16만원에 주식을 사들였고 이어 1주당 8만3800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심지어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 이후에도 꾸준히 지누스의 주식을 장내 매수 해왔다. 평균 매수가는 약 5만원.

    현재 지누스의 시가총액은 7500억원 수준으로 현대백화점의 인수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는 지누스의 부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지누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642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79% 감소했다. 이런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물가 급등에 따른 원가율 악화지만 미국시장 내 물류난 및 재고 과잉 등도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지누스의 2분기 미국 매출은 2% 감소했다. 

    미국 내 소송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미국에서는 소비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유리섬유와 관련 피부병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제기된 이번 소송은 최근 합의 불성립에 따라 소송으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이런 지누스의 약세를 뒤집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미아점, 디큐브시티점에 지누스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의 국내 사업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하반기에는 지누스의 현대홈쇼핑 진출도 예정돼 있다. 

    앞선 5월에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지누스 내 별도의 ‘시너지전략팀’을 구성한 바 있다. 이 팀에는 총괄 팀장과 기획·영업 부서, 경영지원, 재무회계 인원이 포함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물가 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시점이라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누스의 국내 매출을 부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L&C와 리바트와의 협력을 통해 원자재 가격 인하 및 상품 디자인 개선 등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