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판관비 부담에 외형 성장 불구 영업실적 '부진’수주잔고, 연 매출 '곱절'-10년새 최대 용지 등 성장성 '확보'자본 확충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신사업-해외 진출 '초석' 마련
  •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계룡건설산업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산업 본사. ⓒ계룡건설산업
    계룡건설산업이 '원자재 쇼크'로 5년만에 가장 작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외형이 성장하고 연 매출이 두배에 달하는 수주잔고, 10년새 최대 규모의 용지도 확보해 지속적인 매출신장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게다가 꾸준한 성장으로 재무건전성도 한층 개선된 만큼 신사업 및 해외 진출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6일 반기보고서 분석결과 계룡건설산업은 매출 1조3756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조1496억원에 비해 19.6% 늘어나면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반해 영업이익은 975억원에서 48.5% 감소하면서 2017년 435억원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64%로 지난해 상반기 8.48%에서 4.84%p 낮아지면서 2017년 4.1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5년(2017~2021년)간 영업이익은 평균 684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6.33%로 분석됐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669억원에서 267억원으로 60.0% 감소하면서 2017년 185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5년 평균 401억원에 비해서는 33.3% 줄어들었다.

    계룡건설산업측은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매출원가는 1조2566억원으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원가율은 91.3%로 2016년 9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전 9년(2013~2021년) 원가는 평균 8571억원이며 평균 원가율은 90.4%로 분석됐다.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10년새 최대치인 688억원을 시현했다. 9년 평균 440억원에 비해 56.2% 늘어난 수준이다.

    그런데도 계룡건설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 10년새 최대 매출의 기반이 된 수주잔액이 여전히 든든한 데다 외형 성장에 따른 원활한 현금흐름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모두 4조2418억원으로, 지난해 4조484억원에 비해 4.77%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연 매출이 평균 2조314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연 매출의 2배 가까운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이와 함께 자체분양 등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 규모도 최근 10년새 가장 많은 3999억원어치 확보했다. 직전 9년 평균 1977억원의 곱절에 달하는 물량이다. 확보한 수주물량과 함께 원자재 쇼크에서 벗어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매출 확대에 따라 자본금도 지속 확충되면서 재무건전성도 제고됐다.

    상반기 차입금(1397억원) 등 부채 규모는 모두 1조8054억원으로, 역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입금과 부채 모두 직전 9년 평균 4728억원, 1조2942억원에 비해 각각 26.3%, 39.5%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자본총액이 2015년 3071억원 이후 7년 연속 늘어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인 770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9년 평균 106%, 290%에 비해 28.7%p, 56.5%p 개선된 77.4%. 234%를 기록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의 절대 수치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개선된 재무구조는 신사업 진출에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산업의 경우 최근 내부에서 비건설 부문 신사업으로 폐기물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흥옌성 클린산업단지 조성 및 인프라 시설공사'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면서 베트남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측은 "2~3단계 후속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이번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의 한국형 산단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