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법인 타파스 미디어·래디쉬 미디어 합병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美 만화 시장 규모, 2025년 2조 2000억 원으로 성장 예상日에서 ‘라인망가’ 제친 카카오 ‘픽코마’, 美 시장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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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세계 2위의 북미 만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일찌감치 북미에 진출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타파스 미디어와 래디쉬 미디어의 합병을 완료하고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IP(지식재산권) 시너지를 바탕으로 K-웹툰의 흥행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만화산업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20년 만화 시장 규모는 12억 2900만 달러(한화 약 1조 7009억 원)이다. 2025년에는 16억 400만 달러(한화 약 2조 2204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평균 5%의 성장률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북미 만화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여파 및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의 영향으로 인해 전통적인 만화 전문점 중심의 유통 구조가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웹툰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현재 북미 웹툰 시장은 지난 2014년 진출한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플랫폼 ‘웹툰’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1400만 명에 달하며, 지난 1월에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웹툰·웹소설 간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카카오 측은 후발주자로 시작했던 일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던 만큼, 북미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를 출시하며 일본 시장 1위를 차지했으나 2016년 카카오가 출시한 픽코마의 급성장에 1위 자리를 내어준 바 있다.

    픽코마는 디지털만화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만화앱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일본 망가와 한국 웹툰을 동시에 제공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의 니즈에 맞는 BM ‘기다리면 무료’를 접목하면서 급성장을 이뤄냈다. 초기 운영방식은 국내와 유사했지만, 일본 현지 시장에 맞춰 BM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지금만 무료, 1일 10회 무료 등의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 같은 현지화 전략 및 BM을 북미에도 접목해 네이버웹툰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네이버는 한국의 ‘도전만화’ 시스템을 ‘캔버스(CANVAS)’란 이름으로 북미에 정착시켜 북미 웹툰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가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국내외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600만 명의 창작자, 10억 편 이상의 작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일에는 네이버웹툰의 캔버스 출신 작가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와 ‘에브리싱 이즈 파인’이 2022 미국 하비상 ‘올해의 디지털 도서’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콘텐츠의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만화 시장은 일본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는 요충지”라며 “아직 웹툰에 대한 수요는 아시아 시장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