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혁 “막대한 시간·인력·비용 투입해도 여전… 최소화 전략 시급” 코로나 제로, 불가능한 상황 인정하고 의무화 해제 의견 제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차원서는 ‘내년 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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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이후 확진자 급증이 발생하고 독감 유행에 따른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방역의 마지막 지점으로 여겨지는 ‘실내 노마스크’가 언제 결정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자체가 비효율적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본보를 통해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왜 다른 국가들이 진작에 마스크를 벗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실내 노마스크를 시행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과 진단검사, 일련의 방역망 가동을 해도 ‘코로나 제로’가 되기 어렵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실내 노마스크 기조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는 정부가 태풍 힌남도를 방어하기 위해 다각적 대응책을 펼쳤어도 피해를 막을 수 없던 것처럼 코로나19 역시 완벽한 대책이 통용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 위원장은 “식당,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어와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때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데, 과연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예방차원에서 효과가 있는지도 명확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른들은 식당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얘기할 수 있지만 어린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곤란, 염증 등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데도 착용을 하고 있어야 한다”며 “오락가락 바뀌는 교육부의 지침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다만, 고위험군은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식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적용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과거 K방역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막대한 시간, 인력, 비용을 투입해 대응했음에도 그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최소한의 전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제 공무원식 방역결정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이번 겨울은 독감이 유행하니 내년 봄부터 다 같이 한번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거”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호흡기학회 참석차 유럽에 방문했었는데 폐렴을 주제로 한 학회인데도 호흡기내과 의사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우리도 벗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쪽으로(마스크를 벗는 방향으로) 건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