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반도체 모두 부진한종희 부회장 "경제 악화, 글로벌 TV 수요 줄어"LG전자, 영업익 늘었지만… 작년 GM 리콜 기저효과2분기 '어닝쇼크' TV사업… 3분기도 회복 어려워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 전자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전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불황을 맞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당초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9조6648억원, 영업이익 13조5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1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됐던 3분기 MX·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록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TV 판매 부진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는 VD·가전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9% 감소하는 4000억원에 그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D램, 낸드플래시 모두 15%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출하 증가율이 당초 가이던스를 크게 하회하는 -7%,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6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 사업은 지난 2분기에도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전날 열린 'KES 2022(한국전자전)'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TV 업황에 대해 "아무래도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글로벌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LG전자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20조2726억원, 영업이익 9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7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 4800억원을 반영했다. 이를 감안하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사실상 전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28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한 TV사업이 3분기에도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철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TV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의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3분기"라며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은 강달러 영향으로 상쇄돼 HE 사업부의 부진한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전사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생활가전도 원재료 구매가격 상승,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적정 유통 재고 수준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