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복지위 국감 증인 출석… 의혹 관련 사과"빠른 라이센스 아웃 위한 수단… 결과는 사실"경찰 수사 중… 복지부 "개선 방안 강구"
  • ▲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뉴시스
    ▲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뉴시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데 대해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코로나19 초기 치료제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일양약품도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우월하다고 홍보해 주가가 1만9700원에서 10만65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자사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등의 자료를 발표했다. 이후 일양약품 경영진은 2020년 7월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뒤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코로나 발생 초기 언론기사들을 보면 '에볼라약보다 600배 강력한 치료', '2800배 효과' 등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언급하며, 백경란 질병청장에게 "렘데시비르보다 수 백배 효과가 있는 치료제가 개발됐나. 이런 기사를 보면 제약사 주식을 사지 않겠나"라고 꼬집어 물었다. 이에 백 처장은 "국내서 개발된 적 없다. 저 같아도 사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홍보에 대해 김 대표는 "제약사에서 발표한 자료는 거의 연구초기단계"라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빠른 시간에 라이센스 아웃해야 하는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일양약품이 해당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 의원은 "왜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제출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며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바이러스 연구에만 몰두해서 지금까지 계속 항바이러스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만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제대로 된 검증을 받고 명예 회복을 하려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더 심각한 것은 주가가 올랐을 때 8만2000주를 매도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를 향해 "앞으로 반복될 감염병 시대에 많은 제약사들이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현혹할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제도적인 개선 방안이 강구돼야 하지 않나 싶다. 관계부처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를 왜곡 발표해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일양약품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