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아프리카서 점유율 급상승… 국내에도 영향 ‘항체 회피’ 능력 기존 변이보다 강해… ‘이부실드’ 사용 어려워BA.5 포함 2가 백신 신속 도입 후 고위험군 접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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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긴 상황으로 내달 7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5개월 주기로 대규모 유행이 오는데 그 시기와도 맞물린다. 이번에는 BQ.1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25일 “저점 구간인데 2만~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 중이고 떨어진 자연면역, 미흡한 접종률의 한계로 기존 유행 대비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BQ.1 변이에 의한 유행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가 BQ.1 변이의 유행을 예측한 이유는 최근 1~2주 사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한 달 전 거의 0%였던 BQ.1 점유율이 지난주에는 22%로 급격히 상승했다. 유럽도 점유율이 급증해 프랑스는 이미 지난주에 50%가 넘었다. 스페인과 벨기에도 점유율이 30%를 넘었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도 BQ.1(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됐거나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아시아지역은 전반적으로 BQ.1 변이 점유율이 아직 낮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BA.2.75와 BA.2.10.1의 재조합 변이인 XBB 변이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XBB 변이가 80% 이상의 점유율로 BA.5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된 상태이며, 인도의 경우도 XBB 변이의 점유율이 최근 30% 이상으로 증가했다.
     
    신 위원은 “과거 패턴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어김없이 전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됐다”며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은 BA5의 하위 변위인 BQ.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시아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 변이도 장기적으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넓어지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BQ.1 및 XBB 변이의 기존 항체 회피 능력은 기존의 변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에도 해당 변이가 이미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 ▲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 ⓒKMI한국의학연구소
    ▲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 ⓒKMI한국의학연구소
    ◆ BA.5 포함된 2가 백신 ‘신속 도입’… 변이 모니터링 강화

    신 위원은 “지금은 거리두기도 없고 접종률도 낮은데 실내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얘기가 나오면서 방역망 자체가 느슨해졌다”며 “현 상황은 영유아나 고령자, 기저질환자에게 매우 취약한 구조가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내에서 백신을 맞아도 충분한 항체가 생기지 않는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항체 복합체 ‘이부실드’를 투여하고 있는데, BQ.1이나 XBB는 이를 회피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그의 예측대로 변이 유세종이 변화할 경우엔 사용이 어렵다는 한계에 봉착한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다행히 BQ.1은 신종변이가 아니라 BA.5의 하위 변이기 때문에 BA.5 자연 감염자가 별로 없는 국내의 상황에서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 예방 효과뿐 아니라 일정 기간 감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부실드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면역저하자를 비롯해 고령, 기저질환자 등의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이 빨리 도입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결국 적극적 변이 모니터링이 수반돼 조기발견과 대응이 중요한데 해외 입국자 PCR 검사가 의무화가 해제된 상황으로 지역사회 전파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어 견고한 지침이 설계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신 위원은 “해외 입국자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입국 시 증상이 있거나 해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여행자의 경우 공항에서 바로 PCR 검사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입국자뿐 아니라 국내 확진자 대상 변이 모니터링을 더 포괄적이고 적극적으로 시행해 코로나19 변이의 국내 유입 및 유행 여부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