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진호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실질적 도움 되는 정보만 제공…매매 최적 타이밍 제시AI 투자분석 시스템 고도화…상승·하락장서 효과적 대응"미국 공모주 투자, 계좌 입고일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것"
  • ▲ 전진호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 ⓒ뉴데일리
    ▲ 전진호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 ⓒ뉴데일리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6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티레이더M’을 출시한 이래로 MTS에 탑재된 인공지능(AI) 투자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비록 타 증권사 대비 높은 거래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트레이딩 콘텐츠를 보강, 유안타증권 만의 무기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총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디지털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는 온라인 콘텐츠 생성 및 마케팅, 홈트레이딩시스템(HTS)·MTS 관리, 비대면 신규 고객 관리 등 전반적인 온라인 전략을 담당한다. 

    ◆ 직접 티레이더 개발…고도화된 AI로 차별화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를 이끄는 전진호 본부장은 IT 개발자 출신이자 지점 영업맨 출신이다. 그는 과거 지점장 시절 본인의 시스템 개발 능력을 활용해 AI 종목 추천 시스템인 티레이더를 직접 개발,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로 옛 동양증권의 평판이 최악이던 시기였지만, 티레이더1.0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온라인 고객 계좌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이후 시스템개발팀장, 온라인기획팀장, 온라인전략본부장 등을 거치며 티레이더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 현재 다양한 투자 정보 서비스를 접목한 티레이더5.0 수준까지 시스템을 진화시켰다. 

    전 본부장은 “지난 1988년 입사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게 HTS가 잘 구현되지 않았었다”라며 “직접 사비를 들여 노트북을 구매해 나름의 HTS를 구현했고, 이는 지금의 티레이더M의 원형이자 시초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레이더M는 거래 수수료가 타 증권사 MTS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라며 “이는 티레이더M 내 구비된 투자 콘텐츠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층이 확실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현재 티레이더M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5~30만명 수준이다. 다운로드 수는 60만을 돌파했다. 티레이더M은 이용자들로부터 실전 매매에 있어 유용한 기능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본부장은 특히 AI에 기반한 다양한 투자 정보 및 서비스가 티레이더M이 가진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유망 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직관적인 매매 신호로 상승·하락장에서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고도화된 맞춤형 종목 분석 콘텐츠, 공시 등 각종 정보성 데이터를 매매에 활용하기 쉽게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2월 출시한 티레이더5.0은 투자자들의 종목 선정과 매매 타이밍 파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식투자 고수들의 매매 종목을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MTS를 이용하는 다른 투자자들의 종목과 AI 로직으로 매매하는 종목을 ▲고수의 선택 ▲이웃의 선택 ▲프라이빗뱅커(PB)의 선택 ▲AI 포트폴리오 등 4가지 신규 콘텐츠로 나눠 제시한다.

    전 본부장은 “최근과 같이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저절로 추천 종목이 바뀐다”라며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종목 및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짜주고, 그에 맞게 매매까지 해주는 편의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 전진호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 ⓒ뉴데일리
    ▲ 전진호 유안타증권 디지털솔루션본부장 ⓒ뉴데일리
    ◆ AI 딥러닝 통해 최적의 매도 타이밍 제공

    전진호 본부장은 특히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도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주식의 매수 타이밍만큼 매도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회사는 앞서 올해 초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셀(sell·매도) 타이밍을 알려주는 티레이더’라는 캠페인의 TV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 본부장은 “유안타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인공지능 엔진을 구축하는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해당 엔진이 직접 종목을 선정하고, 고객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레이더 AI 시스템은 만약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살만한 종목이 보이지 않는다면 실제로 그 어떤 종목도 사라고 추천하지 않는다”라며 “실제 AI의 투자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선정할 때도 AI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 티레이더M의 AI는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또한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목표주가를 산정한다. 

    그는 “투자자라면 초보투자자든 전문투자자든 파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매매 지표를 AI 시스템에 넣고 무수한 시뮬레이션 돌려서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 최초로 선보인 미국 IPO 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 또한 전 본부장의 역할이 컸다.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약 2년간 준비 기간을 거친 결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미국 IPO 청약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그는 현재 배정받은 공모주를 상장 당일에 매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현지 결제 증권사와 예탁원을 거쳐 상장 후 3~4영업일 이내 계좌에 입고돼 매도가 가능하다. 

    전 본부장은 “상장 당일 입고 및 매매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행법상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잘 검토하고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장에 이미 공개됐지만, 아직 활용되지 않은 각종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티레이더M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특히 최근 관세청이 제공하는 수출입무역통계에 집중하고 있다. 

    전 본부장은 “관세청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우리 데이터를 가공, 관련 종목을 나열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라며 “올해 연말까지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갤럭시 플립·폴드 등 다양한 휴대폰 종류에 따른 MTS 화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각 휴대폰 기계에 알맞은 화면으로 MTS를 볼 수 있도록 UI·UX를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