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취임 후 첫 CEO 인사계열사 7곳 임기 임박박성호 행장 +1년 유력… 증권·카드·생명 주목
  •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염구작신(染舊作新)'

    "옛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사자성어였다.

    지난 3월 취임한 함 회장은 전임 김정태 회장 시절 임명된 계열사 수장들과 함께 원만하게 지주를 이끌어 왔다.

    창사이래 첫 순익 3조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새 인사 시즌을 앞두고 지주 안팎에서는 대규모 인사태풍을 점치고 있다.

    내년 3월 박성호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등 7곳 CEO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걸맞는 인적 변화가 불가피한데다 대부분 전 회장 시절 임명된 CEO로 함 회장과 코드를 맞출 친정체제 구축이 예상된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박성호 행장의 +1년이 관심사다.

    3분기 누적 2조 2438억원의 당기순이익 등 경영실적과 해외진출 성과가 돋보이지만 전년 시중은행 영업순위 2위 보다도 뒤쳐졌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연임은 유동적이다. 

    전년비 16.8%가 준 순익 등 실적부진이 걸리고 이미 한차례 연임한데다 1960년생인 나이도 부담이다.

    1974년생으로 최연소 CEO인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도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4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2% 줄었다.

    다만 3분기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1538억과 1418억으로 각각 48%와 9% 증가하는 반전실적을 올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시장대응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주에서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터라 임기 연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함영주 친정체제' 구축도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등 함 회장의 중장기 비전을 함께 수행할 새로운 인물들이 출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