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청담동 명품거리 단독점포 확장이전NH證, 실시간 소통 강화 온라인라운지 오픈초고액자산가 급증…증시 악화에 적극 공략
  • 증권사들이 앞다퉈 '슈퍼리치'로 불리는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역대급 유동성으로 초고액자산가들이 급증하자 이들을 공략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초고액자산가 대상 '청담금융센터'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중심지로 확장 이전했다. 명품거리에 입점한 금융사 중 유일한 단독 점포로, 중세 시대 건축의 광장을 모티브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이전과 함께 고객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내부 시스템도 구축했다. 고객들이 상담부터 상품 가입까지 한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상담실을 마련했으며, 신한은행 프리미어 창구도 입점해 은행 서비스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액자산가만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에서 나아가 더 적극적인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추가적인 창구를 개방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온라인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 라운지'를 최근 선보였다. 패밀리오피스 라운지는 컨설팅부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행사 정보 등을 제공한다. 컨설팅 요청 시 즉시 상담이 가능한 컨설턴트를 통해 전문 상담 서비스가 제공되며 고객 요청에 따라 유선, 방문, 온라인 상담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 회사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소통을 진행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세법 개정에 대비해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회계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은 지난달 삼정회계법인과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관과 제휴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NH투자증권도 한영회계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 고객의 가업승계 컨설팅 지원을 강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세법개정안에는 가업상속공제대상 및 공제한도를 확대하는 내용과 최대주주의 증여주식의 할증평가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돼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업승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소형사도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VVIP 전용 프리미엄 금융서비스 공간인 'DB알파플러스클럽'을 개점했다. 단편적인 상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고액자산가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센터라는 설명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큰손 고객 유치에 주력하는 이유는 일반 자산가에 비해 초고액자산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3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는 지난 2020년 국내에서만 약 7800명으로, 전년 대비 21.9% 늘었다. 이는 전년 대비 10%대 증가한 다른 자산가층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특히 고금리 여파에 따른 증시 한파로 소액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초고액자산가 유치에 힘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들은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등 수익 기여도가 높아 잠재력이 상당한 시장"이라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서비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고객 유치를 위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변화하는 니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