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혁신상' 수상… 뇌전증 디바이스 5종 선보여국내 제약사로는 처음 디지털 헬스 부문 수상신경계 전반 및 항암 등 디지털 치료제 개발
  • ▲ SK바이오팜 황선관 부사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 SK바이오팜 황선관 부사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발판삼아 글로벌 톱 수준의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

    SK바이오팜은 14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로드맵과 비전을 소개하는 사전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 기술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총 5종의 뇌전증 전용 디바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은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혁신상)를 수상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수상하는 것이다.

    CES 혁신상은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을 갖춘 제품 및 신기술에 수여하는 상이다.

    SK바이오팜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 방향성을 재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를 가동했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완전소실을 목표로 기획된 프로젝트 제로에는 ▲환자의 뇌파·심전도·움직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발작 발생을 감지하는 AI(인공지능) 모델 ▲환자 발작 감지 알림 제공 및 이력을 기록·분석해 질환 관리를 돕는 모바일 앱에 대한 개발이 포함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경 디자인을 적용한 제로 글래스와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형 디바이스인 제로 와이어드는 뇌파, 심전도, 움직임 등 복합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두 제품 모두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 '제로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체신호 기록 및 전송이 가능하다. 

    제로 와이어드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에서 사용한 디바이스를 개량한 버전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헌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뇌전증 환자 14명(9~27세)을 대상으로 2021년 3월 11일부터 2022년 3월 10일까지 연구를 진행한 결과, 3723시간 동안 수집한 1686건의 발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디바이스가 뇌전증 발작 감지에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SK바이오팜의 디바이스는 8시간 이상 연속 뇌파 측정이 가능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뇌전증 발작 연구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향후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추신경계 질환을 넘어 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전반 및 항암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바이오팜 황선관 부사장(R&D 혁신본부장)은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인 프로젝트 제로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혁신 신약 개발은 물론,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의 확장에 멈추지 않고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