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임시총회 회장 선거서 65% 압도적 득표"무거운 책임감 느껴…자본시장 안정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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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전 대표가 당선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제1차 임시총회에서 정회원사 투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월1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3년간이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 유력하게 점쳐지는 후보가 없는 초박빙 양상을 보였던 만큼 이날 투표는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서 당선자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며 협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나재철 회장은 "전체 385개 정회원사 중 244개사가 투표에 참여해 서유석 후보가 65.65%, 서명석 후보가 19.20%, 김해준 후보가 15.16%를 득표했다"며 "서 후보자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오랜 업계 경력을 갖췄고 자본시장 발전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차기 협회장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회원사 대표들의 지지를 얻은 서유석 당선자는 취임 소감에서 "생각지도 않은 높은 지지율이었다.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공약사항들을 차분히 하나씩 실천해가겠다"고 밝혔다. 

    서 당선자는 "선거 초반엔 자산운용사 출신이란 프레임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협회가 다양한 업권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는 조직이라는 확신 속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저의 강한 경쟁력을 어필해왔다. 이에 대해 회원사 대표들이 응답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서유석 당선자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리테일과 퇴직연금 사업부를 이끌다가 지난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2011년부터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거쳐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내고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를 모두 거친 유일한 후보로, 폭넓게 업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강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증권사와 가장 큰 자산운용사를 거친 만큼 표 대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서 당선자는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증권사 자금경색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설 방침이다. 

    그는 "부동산발 자금경색이 금투업계로 전이되지 않아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증권사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문제 생기지 없도록 협회가 힘써야 한다는 게 기본적 생각이다. 정부당국, 유관기관과 자세히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협회장 취임 즉시 금융투자소득세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당선자는 "금투세가 2년간 유예된 동안 제도가 더 치밀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다"면서 "펀드에 대한 배당소득 처리 문제, 증권사 원천징수 과정에서의 부담 등 전반적으로 업계와 협회, 당국이 같이 모여 치밀히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