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배당락 극복당국 배당 자율성 보장주주환원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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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뉴데일리DB
    금융지주들의 앞다툰 주주환원 정책에 은행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효과도 더해져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RX은행지수는 668.14로 하루새 6.5% 상승했다. 통상 은행주는 연말 배당락 이후 1월에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배당락 직후 지수 655.17을 1주일새 회복했다.

    KB금융은 지난 2일 4만7600원까지 내려갔다가 5만3900원으로 13.2% 급등했다. 신한지주는 3만4300원에서 15% 상승한 3만9450원에 거래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5%, 10%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주 강세는 금융지주들의 주주친화적 기조가 부각되면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과거 1년에 한번씩 실시하던 배당금이 반기 또는 분기로 세세해 지면서 연초 벌어지는 주가 약세를 벗어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주는 연말 배당락 이후 다음해 연말 배당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분기별로 배당이 떨어지면서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주당현금배당을 분기로 정례화하고 자사주 소각을 병향해는 주주환원 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들에게 돌리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분기배당을 도입한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30% 이상을 목표료 하고 있다"고 했다. 반기 배당을 실시 중인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분기 배당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주주친화적 행보는 지난해 쌓아올린 사상최대실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긍정적 취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적 경쟁보다는 주가 부양을 통한 안정성 확보, 그룹 이미지 제고에 방점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정책 제고를 요구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금융지주 시가총액은 순자산의 0.3~0.4배에 불과하다"며 "주주환원율을 50%가지 상향하면 만성적 저평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은행 건전성을 이유로 주주환원책을 눌러왔던 정부의 입장선회도 긍적적이다. 저금리와 코로나 금융지원이 쏟아진 2020년 내려진 배당성향 20% 자제령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금융지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 결정 등에 대해 금융권 자율적 의사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정책도 금융주 강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대출·세제·청약은 물론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의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