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44조원…올해 코스피 개인 순매도 1조7천억증권사 현금 제공·무료 수수료로 투심 공략혜택 제공에도 발길 돌릴지 미지수…상반기 전망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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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증권사들은 이탈하는 개미들을 붙잡기 위한 새해맞이 각종 혜택을 뿌리며 고객잡기에 총력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4조1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주식시장이 열린 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은 50조8339억원으로, 1개월 반 만에 다시 50조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증시가 1월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가능성이 낮다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개장 첫날 코스피가 하락 마감하자 투자자예탁금은 빠르게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세도 거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1조798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1조749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3% 급등했지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3759억원 순매도했다.

    개미들의 이탈세에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KB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면 해외주식 쿠폰 2만원권을, 해외주식 거래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5만원 상당의 해외주식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S-라이트 플러스 등을 개설하면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혜택과 투자지원금 최대 7만원을 제공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 후 이벤트 신청 시 주식 쿠폰 2만원을 지급한다. 중개형 ISA 계좌 신규 개설 시 평생 무료수수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40달러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휴면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 시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혜택을 제공한다. 최초 해외주식 거래 신청 고객은 거래 신청 당일부터 1년 동안 수수료를 할인 적용한다. 또한 내달 말까지 주식 입고 시 최대 2000만원 입고지원금도 제공한다.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미국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각각 40달러, 1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달 말까지 온라인 신규 고객 대상 최대 9만원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이들 대상으로 순입고액에 따라 최대 500만원을 추가 제공한다.

    하이투자증권도 비대면 신규 및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0.01%로 적용하고, 3개월간 선물옵션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주식 이전 시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주간 주식 거래액에 따라 현금을 추가 제공한다. 신용융자 신청 시 2년간 각 구간의 금리에 2%포인트를 인하 적용하며, 신용융자를 활용해 주식을 매수할 때는 첫 체결일을 포함해 10일간 발생한 신용융자 이자를 현금(최대 10만원)으로 지급한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이벤트 공세가 발길을 돌리는 개인투자자들을 증시로 다시 끌어들일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증시 상승을 점치는 시각보단 하락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현상 및 경기 침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위축될 대로 위축된 주식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더욱 어려워지면서 보수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위축된 거래대금과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며 반전이나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증시의 특성도 지난해 말 연장선에 있어 전체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중국의 리오프닝과 코로나19 폭증 테마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환경을 놓고 보면 1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대비할 시기이기도 하다"며 "4분기 영업이익 달성률은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마이너스로 예상한다. 반도체가 아닌 나머지 업종에서도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