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g에 불과해 난이도 높은 5세 대상 전절제 시행양쪽 유륜과 겨드랑이에 작은 절개창으로 갑상선 제거
  • ▲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팀(유형원 교수, 김우철·이자경 전임의)이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통해 5세 소아 환자의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로봇 갑상선 수술이 학령기 이전의 소아 연령대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상식을 깬 세계 최초의 사례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바바(BABA,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로봇 갑상선절제술은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에 1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 방법이다. 

    로봇 수술이 최소한의 절개만으로도 시행 가능한 이유는 몸 안에서 자유롭게 회전하거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로봇팔의 존재 덕분인데, 소아의 경우 체구가 작아 로봇팔이 움직일 수 있는 몸속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난관이 예상됐지만, 최준영 교수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는 18kg의 5세 여아에 바바 로봇수술을 시행해 갑상선 전절제를 성공했다. 

    바바 수술은 물론 로봇 갑상선 수술 전체로 넓혀 봐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아의 체구가 작아 난이도가 올라가지만 신체 구조나 신경 형태 등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숙련도만 있다면 피판(수술 공간 확보)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기존의 수술 기법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최준영 교수는 “목에 큰 흉터가 없다는 미용적 장점과 목소리 변형이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낮다는 기능적 장점 모두 수술 이후 환아의 성장 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다양한 소아 로봇수술의 성공 사례를 축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술 사례는 국제 학술지 ‘Head and Neck’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