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풍력 점유율 1위' 코오롱글로벌, 해상풍력·리파워링 영역 확대한양, 태양광발전·LNG터미널 보폭확대…솔라시도, 순이익 100% '껑충''수소올인' 한화 건설부문, 세계최초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 준공 SK에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보유 美 '어센트엘리먼트' 최대주주
  • ▲ 경북경주 풍력1·2단지. ⓒ코오롱글로벌
    ▲ 경북경주 풍력1·2단지. ⓒ코오롱글로벌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전체 발전량의 30%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신사업진출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정책심의회를 통해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을 보면 2036년까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각각 30%대로 대폭 확대한다. 반면 석탄과 LNG 발전비중은 감축기조를 유지해 같은 시점에 각각 15%, 10% 아래로 축소한다.

    산업부는 "원전·신재생 발전량은 증가하지만 석탄발전 폐지와 수소·암모니아 혼소 등으로 석탄·LNG 발전량은 감소할 전망"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실현가능하고 균형잡힌 전원믹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경우 태양광 중심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균형 있는 보급을 추진해 재생에너지 믹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 설비용량 비중은 2021년 92대 8에서 2036년에는 66대 34로 변화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ESG경영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발판을 넓힌 상태다. 정부의 탈원전정책 발표에 따라 투자확대와 더불어 사업변동성이 높은 부동산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육상풍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해상풍력과 리파워링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수처리 등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경주 1·2단계(37.5㎿)와 태백 가덕산1단계(43.2㎿)를 운영중이며 양양 만월산(46.2㎿)과 가덕산2단계(21㎿), 영덕 해맞이(34.4㎿), 영덕 호지마을(16.6㎿) 등 프로젝트도 시공중이다.

    육상풍력을 발판으로 해상풍력 선도에도 나선다. 국내건설사 가운데 해상교량 실적과 육상풍력을 직접 개발 및 시공, 운영까지 경험을 보유한 업체는 코오롱글로벌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에는 400㎿ 규모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해 후속작업을 진행중이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주택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 주요축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브랜드 '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한양은 주택건설사업외 태양광발전과 LNG터미널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전환' 기업이다.

    특히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발전 분양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양 관계사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은 2021년 별도기준 매출 420억원을 기록했다. 380억원을 벌어들인 전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21억원에서 42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주도 이어가고 있다. 2020년말 국내 최대규모 98㎿ 발전설비를 갖춘 솔라시도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새만금, 전남 고흥호와 해창만 에서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태양광발전소 준공이 끝나면 태양광 수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태양광발전뿐 아니라 다른 에너지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인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사업이 대표적이다.

    솔라시도 역시 2025년까지 인근 염해농지를 활용해 300㎿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시스템을 갖추고 재생에너지 생산·공급·소비가 동시에 가능한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을 구축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밸트에 입주하는 'RE100'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양 관계자는 "앞으로도 에너지사업 등 신사업역량을 키워갈 예정"이라며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부동산경기 하강국면의 타격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한양
    ▲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한양
    한화 건설부문은 수소에너지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충남 대산산단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최초이자 최대규모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50㎿ 규모로 연간 40㎿h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약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2021년에는 국내최초로 폐수슬러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안산반월 수소생산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반월 염색단지내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가스화를 통해 연간 2만2000t 규모 수소와 이산화탄소, 스팀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수소 정제·생산 관련 100% 국내기술을 보유한 '파나시아'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신재생에너지 분양에 집중해 '그린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큐셀을 이끌며 에너지사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도 취임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환경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와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수전해기술을 조기상용화하는 등 '그린수소 공급자'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전세계 22개국에 44개 E-waste(전기·전자폐기물) 처리시설 등을 보유한 자회사 '테스'를 필두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중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관련해 혁신기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따로 추출하지 않고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어센트엘리먼츠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배터리 전구체제조 글로벌기업인 중국 CNGR 등 폐배터리와 배터리소재 관련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을 배터리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 실현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해상풍력·태양광·수소연료전지 및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등 전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사업, 탄소중립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신사업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공통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건설업계도 그에 맞춰 영역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이같은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신사업 확보 노력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도 활발해졌다"며 "다수 건설사 대표들이 새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신사업을 내세우는 만큼 관련 사업영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