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2695억→1484억' 44.9% 급감…4개분기 연속 감소세 GS건설, '1926억→1212억' 실행원가율 잘못 예상…판관비는 증가현대건설, 주택매출·기성확대에도 '1912억→1625억'…"성장비해 아쉬워" 대우건설, 영업익 낙폭 있지만…베트남 빌라 매각이익 반영 덕 기대치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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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 쇼크 등으로 주요 상장건설사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4개상장사 4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622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동기 8578억원에 비해 2355억원(27.4%) 줄어든 규모다. 매출은 같은기간 12조원에서 13조원으로 11.5%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DL이앤씨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DL이앤씨 4분기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전년동기 2695억원 대비 44.9%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다.

    주택·건축부문 원가상승 부담이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착공물량이 줄어들면서 주택매출 또한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다. 4분기 별도기준 착공은 약 2000가구로 연간 약 9500가구를 공급하며 목표치 1만가구를 소폭 하회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튀르키예 차나칼레 등 일부현장들에서 일회성 비용 반영에서 벗어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외주비 상승 등 영향으로 뚜렷한 주택원가율 개선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GS건설 4분기 영업이익은 1212억원으로 전년동기 1926억원에 비해 37.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부진은 애초 예상보다 적은 실행원가율 개선과 성과급 등 판관비 증가 등으로 주택부문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4분기 건축·주택부문 예상 GPM은 10.7%로 3분기 10.1%에 이어 주택 마진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부터 반영되고 있는 자이C&A 연결 편입 효과를 고려해도 경상적인 건축·주택 GPM(20~22%)에서 5~7% 원가율 상승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상승 부담은 기착공현장에 대해 발생하는데 GS건설의 경우 2020~2021년 모두 2만6000가구이상으로 공급이 많았던 만큼 원가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1912억원에서 15.0% 줄어든 16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0~2022년 분양확대에 따른 국내 주택매출 증가와 해외 대형현장 기성확대로 전년동기와 유사한 1000억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국내 및 해외 원가율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건자재 상승 여파에 따른 국내 비주택 건축현장에서 낮은 마진율 지속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현장 원가율 상승 지속으로 인해 외형성장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에 영업이익 1902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동기 2043억원 대비 낙폭이 4개사중 가장 낮은 6.92%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선방한 영업이익은 베트남 THT사업 2단계 빌라 매각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베트남 개발사업 경우 추가로 용지매각과 2단계 아파트 분양사업을 진행중이며 11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기여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개발사업을 제외하더라도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외주비 및 인건비 상승영향에 노출돼 있지만 상반기 원가조정을 선행한 만큼 원가율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해외 대형현장의 본격적인 매출반영 영향으로 토목·플랜트부문 역시 양호한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토목 및 플랜트 부문 매출 고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 2차 빌라 매출이 크게 반영되면서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부담에도 영업이익 또한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 실적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레고랜드발 부동산PF 우려 등이 시작됐다"며 "지난해 4분기에 파산하는 회사들도 나오긴 했지만 이건 시작이었고 앞으로 상황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부터 실적악화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