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3조, 손보 5조카드도 3조 당기 순이익연봉의 20~50% 성과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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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카드사가 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실적을 거둔 기업이 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기침체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서민들 입장에선 이러한 '성과급 잔치'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지난해 총 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달 말 실적을 공시한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지난해 1조 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1~3분기 전체 생명보험사 전체 누적 순이익은 2조 9437억원으로, 4분기 실적을 합칠 경우 이익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전체 손보사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4조 8174억원으로 생보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전년도 1조 28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DB손해보험도 4분기 실적 합산 시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아울러 카드사들도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1~3분기 전체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 2787억원이었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 5633억원, 삼성카드 4543억원, 국민카드 3417억원, 롯데카드 2586억원, 현대카드 2101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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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각 사들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최근 성과급을 지급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직원들에게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삼성카드는 이보다 높은 50%를 지급했다. 삼성생명도 연봉의 23%를 지급했다.

    DB손보 또한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도 연봉의 30~40%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계획 중이다.

    금융사 차장급 직원의 연봉이 1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최대 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한 번에 받게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금융사들은 비용 문제나 자본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고객 대상 서비스를 줄이고 있는 추세여서 불만이 더 크다.

    이에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대해 제동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과급 지급이 많으면 내부 유보자금이 줄어 갑작스런 유동성 이슈 발생 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권 및 유동성 문제를 겪는 일부 증권사에 대해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