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대체식품 증가… 만두 시장↓작년 만두 매출 30% 성장… 3위 격차 줄여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 주목… 올해 매출 5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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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하던 국내 만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간편식(HMR) 등 대체식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시장이 역신장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7년 5124억원이던 국내 만두 소매점 시장 규모는 2020년 542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1년 494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391억원으로 2년 사이 12% 감소했다.

    양인식 오뚜기 마케팅실 팀장은 "만두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성장을 했다가 현재 정체돼 소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체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제품 다변화가 올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로 독주하고 있는 만두 시장에 오뚜기는 X.O.만두 라인업을 확장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교자나 얇은 피 형태의 제품이 아닌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주목했다. 시중에 비슷한 제품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맛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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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외식 물가 증가에 따른 내식 증가로 조리가 간편한 냉동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성숙기에 도달한 만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도 있다.

    양 팀장은 "지난해 말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만두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게 야식이었다"면서 "밤에 섭취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건강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 리뉴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X.O.굴림만두 새우, 수제 손만두(고기듬뿍·칼칼김치), 교자 제주유채를 선보였다. 제품은 밀가루 함량을 줄이거나 쌀가루를 쓰거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X.O.굴림만두 새우는 동그랗게 빚은 만두소를 얇은 만두피로 감싼 제품이다. 밀가루 없이 100% 현미쌀가루로 만든 피를 적용했고 새우살과 국내산 돼지고기,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들었다. X.O.수제 손만두는 만두피에 쌀가루를 더했고 국내산 돼지고기와 야채로 만두소를 채웠다. X.O.교자 제주유채는 제주산 원료로 만두소를 만든 교자만두이다.

    양 팀장은 "당면 대신 고기, 해산물, 야채 등 다른 재료로 속을 꽉 채운 데다 현미쌀가루로 만든 만두피는 시장에 거의 없다"면서 "이런 부분을 강조해 탄수화물을 덜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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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오뚜기는 2006년 삼포만두를 인수해 만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뚜기 만두 브랜드로 물만두, 교자만두, 김치만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19년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 X.O.만두를 론칭, 교자, 군만두, 굴림만두, 물만두, 슈마이 등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다만 국내 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 비비고, 해태 고향만두가 주도하고 있고 고객들의 입맛도 어느 정도 굳어져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 매출 기준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4.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풀무원(12.79%)과 해태(12.34%)가 2·3위를 동원F&B(8.55%), 오뚜기 (5.08%)가 4·5위를 차지했다.

    이런 시장에서 오뚜기는 조용히 성과를 내고 있다. 3040대 주부 고객들이 꾸준히 늘며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했다. 배우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도 한몫했다.

    양 팀장은 "오뚜기는 만두 시장에서 4~5위 정도로, 관련 사업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30% 성장했고 3위 업체와의 격차도 많이 줄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오뚜기는 올해 변화하는 식문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다양한 군만두, 손만두 등 출시도 앞두고 있다. 양 팀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