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매매가 1년연속 하락세…일산서구도 6개월째↓부천 오정구 내림폭 수도권 최대…재건축 기대감도 미약'서울 접근성 우위' 고양창릉 등 3기신도시 공급폭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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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신도시 전경. ⓒ뉴데일리DB
경기 고양시 일산과 부천·김포시 집값이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서 10·15부동산대책에 따른 집값 풍선효과가 기대됐던 곳들이다. 하지만 인근 3기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주택 조성에 따른 과잉공급으로 베드타운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24일 한국부동산원 '12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일산동구 집값은 전주대비 0.03%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넷째주 이후 약 1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산서구도 지난 6월 다섯째주 이후 6개월째 하락장이 지속중이다.일산 일대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동성)' 전용 84㎡은 지난 20일 직전거래가보다 2100만원 낮은 4억93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2년 5월 기록한 최고가인 7억1500만원과 비교하면 3년반만에 2억2200만원이 빠졌다.김포시 부동산시장도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기간 김포시 집값은 0.05% 떨어져 지난 1월 둘째주 이후 11개월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부천시 집값은 관망세가 짙어지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오정구 경우 지난 9월 셋째주 이후 3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12월 넷째주엔 집값이 전주대비 0.24% 떨어지며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이들 지역이 비규제지역임에도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는 원인으로는 인근에 조성중인 3기신도시가 꼽힌다.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고양창릉지구와 부천대장지구, 인천계양지구 등에 대규모 공공주택이 공급될 경우 인근에 위치한 일산·부천·김포시 베드타운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고양시 덕양구내에 위치한 고양창릉은 813만㎡ 규모 부지에 총 3만8000가구가 공급된다. 입지상 서울 은평·마포구와 맞닿아 있어 일산보다 서울도심 출퇴근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일산 경우 고양창릉외 대곡역세권 개발사업 영향도 직·간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는 △서초 서리풀지구(2만가구) △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 △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이내 4개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대곡역은 수도권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환승역으로 서울도심까지 30분대에 이동 가능하다. 고양창릉과 마찬가지로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 일산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 고양창릉지구 공사현장. ⓒ뉴데일리DB
1만7000가구가 공급되는 인천계양지구도 인천1호선과 공항철도 등을 통해 서울 도심까지 60~9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현재로선 김포시와 서울 출퇴근 소요시간이 비슷하지만 추후 GTX-D 노선이 개통되면 얘기가 달라진다.지난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GTX-D노선 경우 김포 장기동에서 출발해 검단·계양·부천대장을 지나 서울로 들어가는 노선으로 추진중이다. 해당노선이 계획대로 개통되면 인천계양의 서울 출퇴근 시간이 김포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그외 1만9000가구가 공급되는 부천대장지구도 GTX-D노선과 대장홍대선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일산 T공인 관계자는 "GTX-A 개통호재는 이미 집값에 선반영된데다 최근 추진중인 1기신도시 재건축도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일산보다 서울에 가까운 창릉, 대곡 등에 공공주택이 대거 들어서면 일산 부동산시장과 상권이 더욱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문제는 이미 일산 경우 라페스타 상권이 소퇴하는 등 베드타운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집값을 밀어올릴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김포 L공인 관계자는 "김포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4년전 최고가에서 2억~3억원가량 내려앉아 있다"며 "한때 10억원을 넘는 '국평' 매물이 현재 7억원 안팎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 불편"이라며 "상대적으로 서울 출퇴근이 더 편한 지역에 아파트가 공급되면 김포 집값도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