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1000만원·동양생명 기본급 300% 지급 선례가 도화선은행 勞 "인수 성과 기반은 은행 … 성과급은 기본급 232%뿐"사측 "지급 명분 부족·선례 확산 부담" 들어 수용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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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지급된 ‘격려금’이 우리은행 노사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에 특별격려금 1000만원 지급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진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보험사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갈등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보상이 그룹 내부의 ‘보상 기준’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올해 하반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며 특별격려금 지급을 포함한 합의에 도달했다. ABL생명은 전 직원에게 1000만원을 지급했고, 동양생명은 기본급 300%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인수 이후 사용자 측인 우리금융이 사실상 비용 부담을 안는 형태로 협상이 매듭지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 ‘선례’가 우리은행으로 옮겨붙었다. 우리은행 노조는 보험사 편입·통합이 그룹 성과로 이어졌고, 그 성과의 기반을 사실상 은행이 제공했다는 논리로 특별격려금 1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 격려금 규모가 사실상 기준점이 되면서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이다.노조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은 올해 초 성과급이 기본급 232% 수준에 그쳤는데, 동양생명은 기본급 300%, ABL생명은 1000만원을 받는 보상이 이뤄졌다”며 “지주가 인수 주체라고 해도 지주의 수익 기반이 상당 부분 은행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벌어들인 성과로 인수를 추진했는데 은행 구성원 보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배경으로는 지급 명분과 선례 확산에 대한 부담이 거론된다. 노조 측도 “회사 측은 지급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 격려금이 인수·통합 과정의 갈등 비용 성격이었다면, 은행의 요구는 성과 보상으로 비칠 수 있어 같은 액수라도 성격이 달라진다는 점이 회사에 부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에서 1000만원 지급이 현실화될 경우, 다른 계열사로 현금성 보상 요구가 번질 수 있다는 점도 회사가 경계하는 대목으로 꼽힌다.금융권 관계자는 “쟁점이 PMI의 속도 그 자체라기보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성과를 그룹 차원에서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지로 옮겨가고 있다”며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 보상 갈등이 장기화하면 내부 결속과 조직 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