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조2761억… 전년보다 22.9%↑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등 영향"일진 인수-고부가 제품 확대 통해 수익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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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9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7584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조5356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2조2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늘었다.

    회사는 실적 부진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미래사업 투자를 결정하고, 비주력 해외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였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95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29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5조495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3조1670억원, 영업손실 28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가격의 부담은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경기의 약세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1조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수요 하락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 및 해상운임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6204억원, 영업손실 1117억원을 나타냈다. 제품가격의 하락 및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자회사 LC USA의 매출은 2075억원, 영업손실은 256억원을이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안정화로 원가 부담은 완화됐으나 글로벌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공급 부담에 따라 업황 약세가 지속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전망에 대해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 급등했던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추세에 있고 글로벌 경제 및 수요 역시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황의 경우 작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이미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올해에는 점진적인 업황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 및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 및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이며,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