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올해 1분기 6곳 상장 예정…전체 3분의 1 가까이 차지미래·NH IPO 주관 계약 분주…작년 순위 하락 명예 회복 도전중소형株 선호 분위기…하반기 대형 기업 주관 경쟁 치열 전망
  • 지난해 KB증권에 밀려 기업공개(IPO) 순위가 밀렸던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앞서나가며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들은 연초부터 중소형 IPO를 연이어 주관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초부터 IPO 시장에서 연이어 딜을 성사시키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마케팅솔루션업체 오브젠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제이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나노팀, 오아시스, 마녀공장 등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장을 완료했거나 기업공개 전 증권신고서를 발행한 13개(스팩, 이전상장 제외)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한주라이트메탈을 상장한 데 이어 이달 7일 스튜디오미르의 코스닥 시장 상장 단독 주관을 맡았다. 이밖에 올해 1분기 LB인베스트먼트, 에스바이오메딕스 등을 상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또한 오아시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은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의 경우 올해 첫 대어급 IPO 주자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전통 IPO 강자로 꼽히는 증권사들은 지난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10개 이상의 기업을 상장시켰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주관했던 KB증권, 신한투자증권에 공모금액 면에서 밀렸다. 이에 기존 강자들은 명예 회복을 위해 연초부터 IPO 주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들은 중소형 IPO를 쓸어 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장성과 혁신을 인정받은 중소형주가 흥행하면서 이들의 상장 주관을 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인 IPO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라며 "올 상반기에는 특히 공모 규모가 작으면서 성장성이 확실히 인정받은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IPO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선 대어급 공모주들이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증시가 상승하고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공모에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대체로 공모 규모 300억원 이하의 소형 IPO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수급적인 측면에선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1000억원 이상 중대형 IPO가 성공해야 IPO 시장 분위기가 반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중대형사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키기 위한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은 앞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