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지점 1년새 37곳 줄어삼성證 21곳·한투證 7곳↓…유안타證 올해 2곳 줄여업황 둔화에 점포 효율화로 비용 절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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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해 증권업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국내 증권사 점포 수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도 업황 부진이 우려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증권사들은 점포 효율화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 국내지점 수는 88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지점은 811곳, 국내영업소는 71곳이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체 919곳(지점 836곳·영업소 72곳)보다 37곳이나 줄었다. 지난 9월말 이들 증권사의 지점 수는 898곳으로, 불과 3개월 새 16곳 감소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영업점 폐쇄를 단행하면서 증권사들의 점포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말(1090곳)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줄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망으로 활용했던 점포를 효율화해 절감한 비용을 다른 사업을 강화하는 데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년 새 영업소를 포함한 지점 수가 가장 가파르게 감소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2021년 50곳이던 지점 수는 29곳으로 21곳 줄었다. 서울에선 광장동·마포·상계·이촌·합정·구로디지털·송파를 포함해 일산·송도·부천·안산·영통·순천·구미·대구상인 등 전국적으로 일부 지점을 통합, 효율화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이후 적극적으로 지점 효율화에 나선 증권사다. 고객들의 지점 이용 패턴 분석 결과 자산관리 상담과 공모주 청약 등 단순업무 처리로 구분되는 니즈를 반영해 지난해 대대적인 지점 통합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상담고객은 방문 상담시 전담 PB와의 포트폴리오 점검은 물론 세무·증여상속 등 평균 1시간 이상 심도 있는 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반면 공모주 청약 등 단순업무 처리를 위해 내방하는 고객들은 원스톱 업무처리를 원한다. 지점 수는 줄었지만 다양한 니즈에 맞게 설계돼 전체 지점들이 활용하는 공간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년 새 지점 수가 7곳 줄어들었다. 지난 2021년 77곳이었던 지점  수는 지난해말 70곳으로 집계됐다.

    강남대로2PB센터, 강동PB센터, 수유동지점, 합정동지점, 정자PB센터, 청담영업소를 비롯해 여수충무영업소, 대전지점 등 전국적으로 8곳이 폐지됐고, 서대구영업소가 신설됐다.

    고객 니즈 변화에 따라 점포 대형화·고도화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1년 새 지점 수가 3곳 줄었다. 지역 상권 변화에 따라 범어동과 수원WM센터를 인근 대구WM센터, 북수원WM센터와 통합해 효율화에 나섰다.

    또한 서울 여의도 본사 파크원 이전에 따라 인근 서울 LG트윈타워에 위치했던 트윈브랜치 영업소를 영업부와 통합했다.

    이밖에 지난해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지점 3곳을,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신영증권은 각각 지점 1곳을, KB증권은 영업소 4곳,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소 3곳을 줄였다.

    증권사 지점 효율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지점 통폐합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점 3곳을 줄인 유안타증권은 최근 서울 선릉지점을 인근 골드센터강남점과 통폐합하고 골드센터로와 주변 지점으로 직원들을 분산 배치했다. 이와 함께 경남 김해지점을 폐지하는 등 지점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점 통폐합으로 이동한 증권사 한 PB는 "비용 절감을 위한 차원으로 이해했다"면서 "금리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증권업황 부진으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지점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