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360억 전년比 25.9%↓매분기 기술료 수익 감소로 영업익 영향올해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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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사상 최대 매출에도 기술료 수익 감소의 영향으로 수익이 큰 폭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758억원으로 5.2% 증가했고, 순이익은 906억원으로 8.6% 줄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기술료 수익이 감소 때문이다. 4분기에만 전년 대비 107.4% 감소하면서 약 10억원의 손실이 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분기 기술료 수익 감소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폐암 신약 '렉라자'를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행 등에 따른 R&D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같은 투자에 힘입어 렉라자가 올해 국내서 1차 치료제로 허가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의 단독요법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쓰는 치료제다. 현재는 2차 치료제로 기존의 1차 치료제를 먼저 투약한 환자에 한해 처방이 이뤄졌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허가되면 약 3000억원 규모의 국내 폐암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예정대로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변경된다면 유한양행은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전통제약사로는 가장 먼저 매출 2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의약품사업은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4분기 303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렉라자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일반의약품 부문도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유산균 '엘레나', 영양제 '마그비' 등 대표 제품들이 매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4분기 매출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R&D 투자를 통한 '제2의 렉라자' 만들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들의 임상 진전과 그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기대된다.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신약후보물질 'YH14618'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만명이 넘는 환자에서 발생하지만 통증관리 외에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프로세사 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한 위무력증 신약후보물질 'YH12852'은 미국에서 임상 2a상 단계에 있다. 위무력증은 위배출이 지연돼 심한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및 팽만감을 유발하는 만성 위운동 장애로, 미국에서 수백만 명의 환자가 이 질병을 앓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이전된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는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