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소주 인상 계획 없다"원부자재 및 생산물가 올라… 인상 요인은 충분소주 인상은 업체도 부담… 지난해 이미 한차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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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한 제동을 걸기 위해 실태 조사에 나서자 주류 제조업체들이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바가 없음에도 정부가 공을 제조업체에 넘기며 압박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모두 소주 가격 인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주정(酒精)과 병 가격이 오르고 전기·가스 등 생산에 필요한 물가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해 한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주요 소주 제조업체는 약 3년 만에 소주 출고가를 약 8% 인상했다. 주정 가격이 7.8% 인상했기 때문이다.

    주류업체로서는 ‘소주 6000원’은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소주 출고가는 2019년 65~73원, 지난해 65~85원으로 두 차례 인상됐지만 모두 합쳐도 200원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간 유통망을 거쳐 일선 음식점 등에서는 4000원에서 5000원으로 뛰었다.

    중간 단계에서 출고가 인상에 따라 조금씩 가격이 오른데다,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리는 외식업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소주 가격 인상은 업체로서도 부담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도 “소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