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땡겨요' vs 알뜰폰 '리브엠' 안착카카오모빌리티 지분투자 검토전기차 충전사업 채비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비금융 사업에서도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 및 공공성 강화는 같은 모습이지만 신사업이 내용은 사뭇 다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내 1위 모빌리티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4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 중이며 성사 시 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분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 신한은행이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될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신한은행은 이용자 40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잠재 고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작년 8월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2000억원에 매입하며 4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배달앱 '땡겨요'를 중심으로 비금융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1월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배달앱인 '땡겨요'는 고객, 소상공인, 배달기사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상생 배달앱'을 표방하고 있다.

    '상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참여자인 배달기사 및 가맹점주들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운영 중이며, 소비자가 앱과 연계해 가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선보였다.

    출시 2년차에 불과해 아직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작년 9월 출시 8개월 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비금융 사업으로는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이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출시돼 현재 가입자 수 4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초기 알뜰폰사업자 최초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고, 작년엔 기존 LG유플러스 외 KT‧SKT와 통신망 제휴를 확대하며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별도의 신사업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비금융 사업 확장에 열중하는 이유는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금융 외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해 잠재 고객을 끌어들여 묶어둠으로써 중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돈잔치'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권 입장에선 비금융 사업을 통해 공공성 확보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는 소비자뿐 아니라 자금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배달기사 등에게 저리의 대출을 제공하며, KB국민은행 '리브엠'은 서민 통신비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금융 부문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은행의 공익적 역할까지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