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OTT, 영화사 등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구성온라인 저작권 침해 및 무단 이용 대응… 첫 타깃 '누누티비'해외 서버 두고 운영… 사실상 단속 불가능 등 실효성 대책 마련 절실
  • ▲ 누누티비 홈페이지
    ▲ 누누티비 홈페이지
    방송업계가 저작권 침해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했다. 첫 타깃으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운영 중인 누누티비를 고소한 가운데, 해당 사이트가 서버리르 해외에 두고 있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업계는 최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하고 저작권 침해와 무단이용 근절 등에 공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협의체에는 ▲KBS ▲MBC ▲SBS ▲CJ ENM ▲JTBC 등의 방송사와 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OTT 플랫폼사인 ▲콘텐츠웨이브 ▲티빙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 ‘ACE’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의 첫 타깃은 누누티비다.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여러 차례 접속 차단 조치가 내려진 바 있으나 주소를 우회하면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3일 기준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는 약 15억 3800회로 합법적으로 운영 중인 국내 OTT보다 높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자마자 누누티비의 검색량이 폭증하기도 했다.

    특히, 누누티비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협의체가 최근 수사기관에 형사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이 같은 대응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누누티비의 경우 현재 정확한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기재된 사업장 주소와 연락처로 미루어 볼 때 도미니카 공화국에 위치한 것으로 추측된다.

    접속 차단 이외에는 마땅한 단속 방법이 없는 가운데 누누티비는 접속 차단 시 대응 매뉴얼까지 공지하면서 서비스 중이며, 자체적인 공식 채널을 통해 변경되는 도메인 주소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상의 해외 저작권까지 포괄하는 협의체가 출범한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경우 정확한 소재지 파악도 어렵고 이미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들이 실효성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