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시정비사업부문 누적매출액 5.2조…업계 3위 등극5대건설사 마수걸이 성공…시평 낮은 롯데도 수의계약 '찜'부동산 PF위기 가중…수익성 높은 사업지 선별수주 방침 예정공사비 5921억대 신정4구역 현설참석…수주참여 유력
  • ▲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늦어지고 있다. 벌써 '1조클럽' 가입건설사가 나오는 등 경쟁사들이 1분기 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대우건설은 아직 잠잠한 분위기다. 다만 대우건설은 지난해에도 5월에서야 뒤늦게 마수걸이 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하반기 뒷심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도 잔존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부문서 누적매출액 5조2763억원을 수주하며 업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슬로스타터(slow starter)'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10대건설사중 대우건설보다 도급순위가 높은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 5개건설사는 모두 올 1분기 정비사업을 따냈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누적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며 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대우건설보다 도급순위가 한계단 낮은 롯데건설도 아직까진 별다른 수주실적이 없지만 청량리8구역 재개발사업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1분기내내 시장분위기를 관망하다 5월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뒤늦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2개월만에 8개사업장에서 누적수주액 2조원을 돌파하며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다만 올해 경우 지난해보다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업계내 부동산PF 위기도 가중되고 있어 적극적 수주활동을 취하기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악화된 시장상황을 고려해 서울내 수익성 높은 사업지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지 입찰이 아직 없었을 뿐 회사차원에서 정비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지난해와 같이 2분기에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수주전 참여가 예상되는 서울내 정비사업으로는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강북구 미아2구역 재개발 △양천구 신정4구역 재건축 △영등포구 여의도시범아파트 재건축 등이 있다.

    현시점에서 참여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곳은 '신정4구역'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진행된 신정4구역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외 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호반건설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참석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이사업은 양천구 신정동 1200번지 일대에 지상23층 규모 아파트 166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정공사비는 5921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토목·해외부문 수익을 늘리며 주택시장 리스크에 대한 '내성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중 주택·건축부문 비중은 61%로 전년대비 7%p 줄었다.

    실제로 토목부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와 GTX-B노선 사업권을 따내며 1월에만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플랜트부문에서도 1조원대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공사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등을 수주하며 이미 올해 목표인 1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포트포리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