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험도 평과 결과 수도권 및 비수도권 모두 '낮음' XBB 변이, 바이러스 생산량·배양 양성률↓하수 감시, 비용 절감 및 다양한 병원체 분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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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일상적 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하수 감시를 실시한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경계는 필요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하수 감시 전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일상적 감염병 관리로 전환에 대비한 새로운 하수 기반 감시를 시작한다"며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환자 아닌 하수에서 병원체량을 측정하여 지역사회 유행경향을 판단하는 것으로 간단하고 다양한 병원체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수 감시는 하수처리장의 생활하수에서 바이러스를 분석해 지역사회 유행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와 여러 국가에서 과학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의 임상검사 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다양한 병원체를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시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일상적 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이달부터 전국 17개 시·도 64개 하수처리장을 중심으로 주 1회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람해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대한 감시도 실행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의 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증가하기 직전 하수에 바이러스의 검출량이 증가했다"며 "조금 더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환자 규모를 추정할 수 있을 정도의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수 감시는 감염병 유행을 앞서 예측하고, 사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지난 3월 26일~4월 1일까지 수도권 및 비수도권 '낮음'으로 평가했다.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 우세변이인 오미크론 검출률이 46.5%를 차지하지만, XBB.1.5 변이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상황으로 2주전 11.6%에서 지난주 16.3%로 올랐다. 

    XBB 변이는 면역회피능이 상대적으로 높아 앞으로 환자가 증가할 수 있지만, 백신과 자연감염으로 누적된 면역력이 상당하여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당국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