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켐바이오, 'Cerveau MK-6240' 3년 내 상용화 피플바이오, 혈액키트 '알츠온' 위험도 사전 확인EDGC, HLB사이언스, 메디프론 등 키트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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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알츠하이머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외 다수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넘어 조기 진단 경쟁에도 서둘러 나서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렘터네터그'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최근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해 로슈와 손잡았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일렉시스 아밀로이드 플라즈마 패널'(EAPP) 개발을 위해 양측이 협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EAPP는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법으로, 혈장을 통해 알츠하이머 초기에 발생하는 pTau 181 단백질과 유전적 위험 인자에 해당하는 APOE E4를 측정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허가될 시 EAPP 검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신약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처방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정확하고도 신속한 진단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대부분 고가라는 점에서도 정확한 조기 진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알츠하이머 질병 특성상 한 번 진행되면 호전되기가 어려워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듀켐바이오와 피플바이오가 꼽힌다. 

    듀켐바이오가 보유한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 '비자밀(VIZAMYL)'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나타나는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 향후 레켐비가 상용화될 시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레켐비 개발과정에 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동안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조직검사를 통해 진행됐는데, 고령인 치매 환자의 경우 침습적인 검사용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러한 점에서 방사성의약품은 정맥에 약물을 주입한 뒤 영상진단 기기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시간과 환자의 불편함을 개선시킬 수 있다. 

    현재 듀켐바이오는 임상단계에 있는 알츠하이머 진단 'Cerveau MK-6240'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으며, 3년 내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18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키트 '알츠온(AlzOn)'을 보유하고 있다.  알츠온은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화 정도를 측정해 위험도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지난 2021년 12월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한 알츠온은 작년부터 국내 5대 수탁 검사기관과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 공급됐고, 알츠온을 중심으로 피플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70% 증가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치매 진단키트 수요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듀켐바이오와 피플바이오 외에도 EDGC, HLB사이언스, 메디프론 등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키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알츠하이머 진단시장은 지난 2020년 15억9,800만달러(약 1조9,700억 원)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오는 2025년 19억8,900만달러(약 2조 4,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