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보험사 선정 나서'빚 대물림' 예방 효과…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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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이 '빚 대물림' 방지책으로 손꼽히는 신용보험 확대에 나선다.

    신용보험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가입자가 사고 등으로 인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험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보험상품이다.

    그간 은행들은 대출 실행 시 차주에게 신용보험을 권유할 경우 소위 '꺾기'로 오인될 수 있어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근 '빌라왕 사태' 등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신용보험 판매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자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신용대출 상품 가입자를 위한 보험 제휴서비스사 선정'을 위한 제안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피보험자(대출고객)가 보험기간 중 재해를 직접 원인으로 사망하거나 크게 다쳤을 경우 보험사가 고객을 대신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장 가능한 대출금액 한도는 1억 500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보장한도가 1억원으로 낮은 편이었다. 올해 들어 대상을 일반 고객으로 확대하고 보장한도도 50% 늘린 셈이다.

    하나은행이 신용보험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빌라왕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전세사기 벌인 장본인이 사망하면서 선량한 피해자들이 빚쟁이로 전락하게 되자,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신용보험의 효용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울러, 미성년자가 부모 사망 후 빚을 떠안는 비극을 방지하자는 데에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은행의 신용보험 판매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대출계약 시 신용생명보험 등 금융소비자 보호 효과가 있는 보장성상품 권유 행위를 부당권유행위의 예외로 규정하는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올해도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유사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한편, 하나은행 외에도 은행권 내에서 신용보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메트라이프생명과 신용생명보험 판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당시 조기상 메트라이프생명 상무는 "신용생명보험은 빚의 대물림을 막고 고객에게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판매창구 규제 완화, 가입자 대출금리 인하 제도화 등 선결 과제들이 해결되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가계신용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KB금융 관계사인 KB라이프생명의 신용생명보험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도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제휴해 '새희망홀씨 안심대출' 가입자 대상으로 신용보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