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20위권 대방건설 2년연속 실적 하향세 매출·영업익 전년비 각각 19.4%·39.5% 급감 전국 17개단지 공급계획…2개단지 일정 차질작년 공급목표 18개단지…실분양은 달랑 5곳
  • ▲ 인천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대방건설
    ▲ 인천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대방건설
    2년연속 시공능력평가 20위권에 들어선 대방건설 실적이 2년연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신규분양과 착공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대방건설은 공급물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로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황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감사보고서 분석결과 지난해 대방건설은 별도기준 매출 1조1844억원, 영업이익 1733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4712억원에 비해 19.4%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2866억원에서 39.5% 감소했다. 두 지표 모두 2년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데는 분양수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해 분양수익은 전년 5797억원에 비해 42.9% 감소한 3306억원에 그쳤다. 전체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사수익도 8905억원에서 8531억원으로 4.20% 줄었다.

    대방건설은 그간 분양수익 성장에 힘입어 외형을 빠르게 키워왔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특히 2020년에는 주택호황기를 맞아 30년간 사용해온 기존 주택브랜드 '노블랜드'를 버리고 '디에트르'를 신규론칭하면서 주택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이에 2018년 230억원에 그쳤던 분양수익은 3년연속 성장하면서 2021년 5797억원까지 늘어났다. 2021년 주택공사 실적부진으로 전체매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으나 분양수익만큼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2019년이후 전체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졌다. 2018년 2.80%에 불과하던 분양수익 비중은 2021년 39.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분양실적 부진으로 해당비율도 27.9%로 다시 낮아졌다. 2020년 3곳, 2021년 6곳, 2022년 5곳 등 신규분양 및 착공현장이 이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은 이같은 주택시장 침체를 정면돌파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대방건설은 올해 파주운정신도시 5차 디에트르를 시작으로 △부산에코델타시티 1·2차 디에트르 △부산명지 6~8차 △부산신항 1차 디에트르 △광주수완지구 디에트르 더헤리티지 △인천검단신도시 5차 디에트르 등 17개단지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획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분양 증가 등 분양시장 침체로 대형건설사들마저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방건설도 지난해 18개 사업장에서 분양을 계획했지만 실제 분양을 실시한 곳은 5곳에 그쳤다. 올해도 3월 계획한 '파주운정신도시 5차 디에트르'와 '광주수완지구 디에트르 더헤리티지' 역시 4월이후로 분양계획이 밀린 상태다.

    특히 분양준비중인 사업장중 절반가량이 수도권외 지역에 있어 실착공으로 이어질지도 우려된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비수도권 경우 수도권보다 심리개선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가 자체개발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도 2019년 4959억원에서 2020년 4497억원, 2021년 3119억원, 2022년 1362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신규사업에 나서고는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네임밸류가 높지 않은 탓에 이마저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2019년 1조9343억원에 달했던 도급공사 잔액도 3년연속 줄어들어 1조222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이를 고려하면 외형축소와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방건설이 택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크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 땅도 부족하고 시장분위기도 가라앉아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부동산 침체가 전망되고 있어 주택 일변도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건설사들은 향후 먹거리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