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KPI… 리스크 관리 배점 강화우리은행, 절반이상 부여국민-신한, 월별 연체율 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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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한 해 경영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KPI(핵심성과지표)를 올해 대거 변경했다.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점은 건전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KPI 평가지표를 리스크관리와 핵심예금 등 특정 상품 평가에 중점을 뒀다.

    KPI란 은행원 실적 평가를 위한 일종의 채점표로, 은행마다 영업 목표와 직무 등에 따라 배점을 달리한다. 특정부문에 평가가 강화됐다는 건 그만큼 해당 부문에 영업과 관리를 집중한다는 의미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수익성과 건전성은 상호배치된다는 인식이 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일정 부분 리스크 감소가 필요한 반면 건전성 관리를 위해선 수익성의 일부 포기가 불가피해서다.

    그럼에도 양쪽 모두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이유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고금리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자들의 부실화 우려 등 리스크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예년보다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한편 대출자들의 연체율 관리를 건전성 평가항목의 핵심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세부평가지표를 19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KPI 총점은 종전 최대 1000점에서 1050점으로 불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전성 평가항목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

    건전성 평가항목의 하위 지표였던 연체-잠재부실 평가지표는 올해 연체대출금관리와 잠재부실자산 감축이란 지표로 나누고 배점도 두배로 늘렸다. 잠재부실자산감축 지표는 배점이 최대 감점 20점에서 최대 가점 20점으로 변경했다.

    개인과 법인, 기관 고객을 상대로 한 예수금조달 관련 평가지표도 신설됐다.

    지난해 국민은행 핵심예금 비중이 50%밑으로 떨어지며 고전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핵심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과 순이자마진(NIM) 관리 강화를 추진한 것이다.

    올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은행 공공성 이슈로 대출금리인상을 통한 수익확보가 어려워지자 저원가성 예금 등 예수금을 확보해 조달 비용을 낮춰 수익의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KPI 재무평가 항목에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재무 항목의 총점도 종전 250점에서 280점으로 상향했다.

    상호 배치되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한 울타리에 놓고 상호 보완하며 성과를 내라는 의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자와 수수료 등 목표 달성률별 배점을 차등 적용한다.

    영업, 업무활동 항목은 신규 수익창출에 대한 직관성을 높이고 영업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로 평가항목을 설계했다. 총 배점은 100점이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월별 연체율 관리에 대한 배점을 만들어 연체율 개선시 가점을 부여한다.

    개인사업자, 단체, 조합, 영리기업, 외국법인, 종합병원,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잠재부실자산감축도 중요 평가지표다.

    우리은행은 KPI 총점 1000점 중 최대 55%(450점+가점100점)인 절반 이상을 건전성과 수익성이 포함된 재무지표에 배점했다.

    퇴직연금과 외환, 신탁 등 신규 영업 활성화와 비이자영업 정체 극복을 위해 영업활동을 통해 신규로 수익처를 발굴할 경우 최대 50점을 준다.

    여신수익성 평가는 기존 저마진대출을 현재의 고금리 상황에 맞춰 고마진대출로 전환할 경우 실적에 따라 가점을 부여한다.

    총 100점인 건전성 평가항목 중 자산건전성 평가 배점은 70점인데 주로 연체율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체율을 잘 관리하면 최대 5점을 가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