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테슬라 2.2억달러 순매수…개별 종목 1위 차지주가도 68% 이상 급등…테슬라 담은 ETF 덩달아 인기한투운용, 테슬라 20~30%가량 담은 액티브 ETF 상장 준비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개별 종목에 대한 거센 순매수세와 더불어 테슬라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테슬라 주식을 높은 비중으로 담은 ETF를 출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중 1위를 차지한 종목은 테슬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개인은 총 2억2321만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외화주식 해외시장별 보관금액 1위도 테슬라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기준 테슬라는 106억4040만달러가 보관돼 1월 초 대비 56.6% 늘었다.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주가가 전 분기 대비 68% 상승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분기는 2012년 1분기로, 상승률이 30.4%에 불과했다.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서 테슬라를 담은 ETF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의 주가는 전일 기준 1만3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3%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테슬라 29.5%와 발행 만기 3·5·10년 국고채 9종목(70.5%)으로 짜여 진 소수 종목 집중 투자 ETF다. 

    전일 기준 해당 ETF의 상장 이후 거래대금은 2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당일에만 12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몰리면서 같은 날 상장한 다른 운용사들의 단일 종목 투자 ETF와 비교했을 때 큰 인기를 끌었다.

    단일 종목 ETF는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으로 출시가 가능해졌다. 

    기존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 담아 총 20종 이상으로 구성해야 했지만, 개정 이후 자산유형별 구분 없이 총 10종 이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주식을 1종만 담고 나머지 9종을 채권으로 채우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한 다른 운용사들도 테슬라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ETF를 출시하거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기술·성장주를 대거 포함한 'KODEX 미국S&P500 경기소비재' ETF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약 3주 만에 14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테슬라를 14.47%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밖에 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테슬라 비중이 20~30%가량 차지하는 액티브 ETF를 출시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형보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수익률이 좌우되는 만큼 역량에 따라 초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일부 대형 운용사들도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담은 상품을 상장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의 비중을 최대한 높인 ETF를 출시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준비 단계"라며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인 만큼 운용사들은 이를 공략한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