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적자 불구 연결기준 흑자전환… 영업이익 998억원자회사, 지난해 기점 일제히 수익 개선… 매출·순이익 모두↑시장 성장 자신한 올해 이익폭 더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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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만년 적자 자회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흑자전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의 흑자전환이 준 영향은 적지 않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오히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사업이 본격화된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년간 수조원을 투자한 쿠팡에 마침내 돈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18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366억원으로 전년의 1조1711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의미 있는 것은 종속자회사의 실적이 포함된 연결기준 실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연간기준으로는 쿠팡 창사 이래 첫 흑자다. 주력 사업인 쿠팡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자회사들의 선방이 자리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10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들의 실적이 쿠팡의 영업손실 366억원을 덮고도 이익을 낼 정도의 효자노릇을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쿠팡풀필먼트는 지난해 2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이 2조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신장한 것이 주효했다. 이 회사는 쿠팡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로 지난해 쿠팡으로부터 물류센터 운영권을 임대하는 계약을 다수 체결한 바 있다. 

    쿠팡의 물류를 책임지는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지난해 1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7685억원으로 565.5% 늘었다. 

    배달대행 플랫폼인 쿠팡이츠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이츠의 지난해 순이익은 12억원 규모로 전년 35억원 적자에서 대폭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도 7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이 외에도 여행상품 전문 자회사 떠나요는 지난해 순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1.4% 신장했고 간편결제 자회사 쿠팡페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 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9% 늘었다. 

    가장 이익에 기여한 자회사는 PB상품 전문 자회사 CPLB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 6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대비 195.9% 성장했다. 

    지난해 쿠팡의 자회사로 편입, 신설된 보더리스필름, 쿠팡파이낸셜, 엠티브이파트너스 등이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모두 합산해도 100억원 수준이다. 자회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쿠팡의 연결실적의 흑자전환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쿠팡이 플랫폼에 집중하고 물류, 풀필먼트, 간편결제, PB상품 개발 등의 기능을 자회사에 분산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시너지가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거대 플렛폼을 기반으로 거래를 늘리면서 쿠팡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자회사 각각의 수익성도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추세는 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쿠팡은 올해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중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대부분의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면 향후 수년간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