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근 네이버 AI 총괄, SKT 美 법인 대표 돌연 이직신사업 출범 3개월 앞두고 CSO 자리 없애고 내부 인원 메꾸기AI 핵심인재 뺏긴 최수연 대표 '책임론' 부상
  • ▲ 네이버 제2사옥 ‘1784’ⓒ네이버
    ▲ 네이버 제2사옥 ‘1784’ⓒ네이버
    네이버 초거대 AI 공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탈을 했다.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핵심 AI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총괄하던 정석근 네이버클라우드 CSO는 4월 초 SK텔레콤 아메리카(SKTA) 대표로 둥지를 옮겼다. 

    하이퍼클로바X는 7월 출시 예정으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마무리 지을 ‘최고전략책임자’가 돌연 사임해 버리게 된 것.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정 CSO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CSO 자리를 없앴다"고 말했다. 정 CSO의 대체자를 물색하는 대신 해당 자리를 내부 인사로 메꿨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 네이버클라우드 산하 '하이퍼스케일AI' 조직을 확대했다.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총괄이 정 CSO를 대신해 초거대 AI 개발을 맡게된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선 핵심 AI 인재를 경쟁사에 내준 것에 대해서는 최 대표의 전반적인 경영 능력에 의문부호를 그리고 있다. 국내 굴지 대기업 총수들이 '명운'을 걸고 AI 인재 확보에 나서는 모습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8년 캐나다로 날아가 '뇌 기반 AI 연구' 권위자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삼성 AI 전략 총괄을 맡긴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재 영입 전담팀'을 가동 중이며 1년 내내 현장에서 AI를 관리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지시 아래 AI 핵심 연구인력 100여 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LG는 그룹 내 AI 전담 조직인 LG AI 연구원을 운영 중이며 AI 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들에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출장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LG의 공식 AI 인재 영입 행사인 'LG테크콘퍼런스'에 참석하며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CSO가 네이버에서 SK텔레콤으로 이직한 데는 금전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붙잡지 못한 최 대표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정 CSO가 이직한 SK텔레콤 아메리카는 글로벌 사업과 벤처 투자를 담당하는 북미 현지법인으로,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AI 반도체 미국 법인 ‘사피온 Inc’을 설립한 바 있다. 정 대표의 합류로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