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상품중 13개한때 5%까지 치솟던 경쟁 잠잠신규 정기예금 66조→38조
  • 한때 연 5%를 웃돌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앉으며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전망 속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하며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결과다. 

    19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상품 43개 중 단 한 개 상품만 연 이자가 4%를(12개월 만기 기준) 넘어섰다. 

    특히 기본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43개 상품 중 13개 만이 1년 만기에 연이자가 3.5%를 넘어섰다. 

    우대금리를 반영하면 연 이자가 3.5%를 웃도는 상품이 29개로 늘어나지만 대다수 상품에 '조건'이 따라붙는다. 

    Sh수협은행의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의 경우, 기존금리 3.25%에 최대 우대금리 0.35%p를 받으려면 ▲해양플라스틱감축서약 0.1% ▲봉사활동 또는 상품홍보 0.15% ▲입출금통장 최초신규 : 0.1% ▲자동이체 출금실적 0.1% 등이 필요하다. 

    이날 기준 국내은행 중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으로 1년 만기 연 2.7%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어 JB광주은행의 '행운박스예금'이 3.15%%, BNK부산은행의 'LIVE정기예금'이 연 최대 3.30%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제주은행의 '제주Dream정기예금'으로 연 최대 4%의 금리를 부과한다. 기본금리가 2.95%에 최대 우대금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①급여이체 ②적립식예금 잔액 10만원 이상 보유 ③탑스, 주거래 고객  ④결제계좌(가맹점) 전월 입금액 10만원 이상 ⑤비과세종합저축 대상 고객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 

    이어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이 연 최대 3.95% 금리를 제공하고  KDB산업은행의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각각 연 3.90%의 금리를 부여한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급속도로 하락하며 은행권의 정기예금 신규 가입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5대은행의 정기예금 신규가입액은 38조원으로 지난해 10월 예금금리가 5%에 달하던 시절 예금규모(66조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도 한풀 꺾였다"면서 "기준금리가 당분간 조정국면을 맞으면서 시장금리도 큰 변동성을 가지고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