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경구용 스테로이드 부작용 문제 심각"생물학적제제, 약 80~90% 효과 보이지만 '비급여' 천식 사망률 2003년 대비 2015년 약 2.9배 이상 증가
  • ▲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중증 천식환자의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치료에 필요한 생물학적제제의 급여화가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자료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천식 유병률은 2006년 1.62%에서 2015년 4.74%로 증가했고 사망률 또한 2003년 대비 2015년에 약 2.9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증 천식 유병률은 6.1~10%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세계천식기구에서 제시한 수치 대비 높은 수치다. 중증 천식의 외래방문 횟수는 비중증천식에 비해 약 3배, 연간 입원횟수는 약 2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중증 천식 환자가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데, 이 경우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중증천식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로 증상 조절이 어렵고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결국 중증 천식환자들의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의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은 "세계천식기구나 국내 진료 지침 등에서도 표현형에 맞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천식 표현형 중 일부인 알레르기 천식에만 사용할 수 있는 오말리주맙만이 급여권에 진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장안수 순천향대학교병원 부속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역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및 여러 유럽국가들이 다양한 중증천식 생물학적 제제에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한국은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보험 급여가 상당히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중증 천식치료와 관련해 세계적 추세인 생물학적제의 건강보험 급여화가 필수과제라는 전문가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지영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단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국내 중증천식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한 만큼 환자들의 질병 부담과 생물학적 제제 비용효과성을 충분히 고려해 조속한 급여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