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SMR 시장 630兆 규모 성장 예상두산, 뉴스케일과 글로벌 SMR 시장 개척SK-테라파워, 현대건설-홀텍 ‘SMR 협력’
  • ▲ 두산-뉴스케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뉴스케일파워
    ▲ 두산-뉴스케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뉴스케일파워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전)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SMR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말 미국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주도하는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글로벌 SMR 1위 주자인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최초로 추진하는 SMR 프로젝트다. 1호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첫 번째 모듈은 2029년 전력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나머지 모듈도 2030년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케일파워는 글로벌 SMR 사업자 1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에 2019년 4400만 달러, 2021년 6000만 달러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SMR 건설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효율성은 뛰어나면서 1000배 이상 안전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바다나 호수의 대규모 냉각수가 필요한 기존 원전과 달리 내륙에서도 건설이 가능해 부지 선정도 용이하다.

    SMR이 기존 석탄 화력발전을 대체하면서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완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기조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SMR 시장 규모도 2035년 6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파워란 든든한 우군 확보로 SMR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미국 정부는 뉴스케일 등 자국 SMR 기업에 향후 7년간 32억 달러(약 4조원)를 지원할 계획으로, 현재 진행 중인 CFPP 발전소에도 1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글로벌 SMR 시장 진출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지원도 따를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에서 뉴스케일파워·한국수출입은행·금융기관과 SMR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지원 회장은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 운영진과 만나 SMR을 활용한 수소생산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시장으로 SMR 사업을 확대해간다는 포부다.

    두산에너빌리티 외에도 삼성물산, SK, GS에너지, 현대건설 등 다수 기업이 차세대 원전으로 떠오르고 있는 S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GS에너지와 삼성물산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와 협력관계를 구축, SMR 발전소 건설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한다.

    SK그룹은 빌 게이츠가 투자한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협력하고 있다. SK㈜·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 25일 워싱턴D.C.에서 MOU를 맺고 4세대 SMR 건설·운영·관리 등 분야에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실증 및 상용 원자로 개발에서 머리를 맞댄다.

    현대건설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미국 원전업체인 홀텍 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팀 홀텍’을 꾸리고 SMR 및 사용 후 핵연료 저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 파일럿 프로젝트 전력망을 연결하고 20기를 추가 배치하는 등 인프라 재건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금융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