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지분 확대"글로벌 리더십 강화"
  • 네이버가 웹툰과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국 웹툰 계열사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 주식 41만3782주를 8389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취득 후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엔터 지분 비율은 71.2%로 확대된다. 취득 목적은 웹툰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의 글로벌 넘버원 포지션 및 IP 밸류체인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 모기업으로,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이다. 지난 2020년 지배구조를 개편해 웹툰엔터를 본사로 사업 정점에 올리고 한국과 일본 법인을 아래 배치했다. 웹툰엔터가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뒤 네이버웹툰과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력이 확대됐고, 영어작품이 늘어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한국 웹툰 콘텐츠를 영어로 번역해 서비스하는 '라인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기준 100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85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은 80%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웹툰 관련으로 총 1조66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그 성과로 네이버웹툰은 미국 3대 만화 시상식(아이스너 어워드,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에서 네이버웹툰 영어 오리지널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가 주요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산하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하며 북미 애니메이션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로어 올림푸스’를 ‘짐 핸슨 컴퍼니’와 협력해 애니메이션으로 공동 제작 중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몇년 내로 미국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