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개발자, '플로메디' CEO로 새 출발김춘길 CEO 이어 이한주 박사 영입… '시너지 효과 기대'고효율·고품질 약물전달 시스템 'FLENCAP' 보유
  • ▲ 플로메디 김춘길 CEO. ⓒ플로메디
    ▲ 플로메디 김춘길 CEO. ⓒ플로메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이끌었던 핵심인력들이 새로운 둥지를 틀고 기업가치 1조의 글로벌 기업 도약에 나선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출신의 주요 인물들이 모여 '플로메디'를 설립했다. 플로메디는 미세유체공학 기반의 약물전달 신약개발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주도한 김춘길 수석연구원이 CEO로 있다.

    최근에는 SK바이오팜 출신 이한주 박사를 영입하면서 세노바메이트 주요 개발자들이 모이게 됐다. 특히 이 박사는 비보존, GC녹십자에서도 신약개발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플로메디는 포항공대 기술이전 기반 창업기업으로, 미세유체반응 국내 최초 연구자이자 기술 보유자인 포항공대 김동표 교수가 CSO를 맡고 있다. 

    플로메디가 보유한 기술은 미세유체 공학 기반 캡슐화(Encapsulation)로 구현한 고효율·고품질 약물전달 시스템인 'FLENCAP'이다. 

    FLENCAP 기술은 균일한 크기의 지질·고분자·무기 제형의 약물전달체를 정교하게 제조할 수 있어 유효한 약물 범위 내에서 방출이 제어돼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공정 적용이 까다로운 mRNA, 단백질, 친수성·소수성 소분자 약물과 같은 고가의 약을 손실 없이 높은 효율로 감지해 제조 단가 감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FLENCAP의 활용으로 마이크로 약물전달체,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스마트기능 탑재 나노입자 개발이 가능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매치료, 방광암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 

    플로메디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앞서 셀트리온 출신 핵심인력들이 모여 창업한 업테라가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손꼽히는 바이오기업 핵심인력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셀트리온 출신 박사 5명(최시우 대표·류수희 개발총괄·류지훈 전략총괄·이화진 운영총괄·손산하 경영총괄)이 공동으로 창업한 업테라는 지난 2019년 약 26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를 이루고 이듬해 약 12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지난해 5월에는 약 2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서 3년간 누적 투자유치금액 430억 원을 기록했다.

    업테라가 보유한 'PROTAC' 기술은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UPS)을 이용해 표적 하는 질병 원인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한다. 이에 따라 단백질 타겟을 중심으로 6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반면 플로메디는 SK바이오팜 출신들이 만든 회사인만큼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특화될 전망이다.

    플로메디 김춘길 CEO는 "글로벌 시장으로 출시된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 발명자로서의 초기 개발 경험을 살려 환우 및 임상의·개발사 등 고객이 요구하는 의학적·시장수요적 미충족 요구에 기반해 차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 목표로 서방형 이종약물 치료제 개발을 통해 기업 가치 1,000억의 국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며 "나아가 장기적 목표로 1조 기업 가치를 지닌 글로벌 톱 티어 CNS분야 차세대 약물전달체 플랫폼(DDS) 전문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