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 삼립식품 전신 '상미당' 운영故 허창성 명예회장과 공동 창업자, 경영 전반 일궈기업의 재무 및 인사 등에 있어 절대적 역할 수행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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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향년 100세.

    11일 SPC에 따르면 고인은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1945년부터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운영했다.

    고인은 허 명예회장의 동반자였을 뿐 아니라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 파트너였다. 허 명예회장은 생산 관리를, 고인은 직원 인사와 원재료 구매 등 경영 전반을 맡았다. 1959년 삼립제과공사를 설립해 기업 형태를 갖추고 이사와 감사직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졌다.

    허 명예회장과 김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 삼 남매를 데리고 서울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황해도 옹진까지 500리가 넘는 피난길을 오가면서도 상미당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을 통해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 할 만큼 역할이 컸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고비 때 마다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냈고 기업 재무 등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아내의 경영관리 능력에 대해선 "아내는 고비마다 몸소 뛰었다. 문제가 생기면 명석한 판단으로 실마리를 풀었고, 타고난 재질과 해박한 지식은 경영철학만큼이나 엄정해서 편견이나 선입견을 앞세우는 일이 없었다"며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기업의 재무 및 인사 등에 있어서 아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고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세례명 말지나)로도 알려졌다.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