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레캠비' 내달 美 허가 가능성 높아삼진-아리바이오, 국내 임상 3상 공동진행 계약젬백스, 계열사 삼성에 이전하고 임상비용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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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가 내달 미국에서 허가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개발상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레캠비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신약이다. 기존의 치료제가 치매의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레켐비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은 첫 치료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내달 6일까지 정식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최근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정식 승인을 권고해 허가는 확정적인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알치하이머 치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간 파트너십을 통해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독점적 제조 판매권 협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아리바이오의 AR1001은 다중 작용기전 방식(CREB·Wnt신호전달체계·Autophagy 활성화) 방식으로 인지기능 개선과 기억력 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한다. 

    삼진제약과의 계약으로 AR1001의 국내 임상 3상은 공동으로 진행하지만 글로벌 임상은 기존대로 아리바이오가 주도한다.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은 2025년 종료될 예정이다.

    AR1001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뇌 신경계 질환 분야 국제 학술 대회인 '2023 AD&PD(Alzheimer’s & Parkinson’s Diseases Conference)'에서 임상 2상 결과, FDA 가속 승인을 받은 치료제보다 최대 두 배 이상 개선을 나타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은 계열사 삼성제약에 후보물질 'GV1001'의 국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1200억원이다.

    삼성제약은 GV1001의 국내 3상 임상 진행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지게 됐다. 젬백스는 기존대로 국내를 제외한 미국, 유럽 7개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젬백스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국내외에서 진행중인 임상을 위한 안정적인 비용을 확보하고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젬백스는 삼성제약과의 기술이전 계약과는 별개로 글로벌 기술이전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조원)이며, 2026년까지 매년 6.5%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