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민자·공공 등서 릴레이수주…하반기 '내실다지기' 주력"수주실적·기술력 밀리지 않아"…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 ▲ 동부건설 사옥과 윤진오 대표이사. ⓒ동부건설
    ▲ 동부건설 사옥과 윤진오 대표이사. ⓒ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윤진오 체제로 전환한후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민자·공공 등 다방면에서 실적을 올리며 1차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하반기 들어 기존 주력부문인 관급공사와 기술형입찰에 집중, 내실다지기에 돌입했다. 

    다만 시장상황은 녹록치 않다. 기술형입찰로 진행되는 대형공사에서 상위 10대건설사간 공동도급이 15년만에 다시 허용돼 수주경쟁이 보다 치열해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공공공사 2위, 기술형입찰 1위로 알 수 있는 수주경험과 노하우, 전문기술력을 발판으로 이를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로·철도 등 SOC를 포함한 대형공공공사 발주가 올 하반기 집중될 전망이다. 공사 규모가 클수록 사업자가 설계·시공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형입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수주실적과 경험을 보유한 건설사들의 우세가 점쳐진다.

    동부건설은 올해에도 공공공사와 기술형입찰 부문에서 수주액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236억원대 기술형입찰인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를 수주했고 2월엔 조달청이 발주한 780억원대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2차건립' 건을 따냈다.

    또한 상반기 공공부문에선 254억원대 '성산포항 화물부두 확충공사'와 280억원 규모 '금호강 증류 오수간선관로 설치공사'를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민간투자사업부문에선 현대건설·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7248억원대 '부천대장~홍대 민자철도(대장홍대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본사업에서 동부건설 지분은 13%(2242억원)다.

    해외에서도 중남미 엘살바도르에서 4858억원, 베트남에서 600억원 규모 도로인프라 공사를 수주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동부건설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동부건설
    릴레이 수주 중심에는 윤진오 대표가 있다. 윤 대표는 전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후 30여년간 건설업계에 몸담아온 '건설통'이다.

    동부건설에서 외주구매 및 현장관리담당 임원을 거쳐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공공공사·기술형입찰부문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건축사업본부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주거·비주거공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공공공사부문에서 6970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대우건설(1조365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도 윤 대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성과로 윤 대표는 올 1월 건축사업본부장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3월엔 동부건설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규모가 큰 대형공사는 기술형입찰이나 턴키방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공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이상으로 하반기에도 이전과 비슷한 기조로 공공공사나 기술형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윤 대표 경영 및 위기관리 능력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공공사와 기술형입찰부문에서 만만치 않은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업계에선 부동산경기 침체로 민간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든 대형사들이 하반기 공공공사부문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 주력부문인 기술형입찰 경우 상위 10대건설사간 공동도급 제한이 15년만에 풀리면서 중견사들 수주전 참여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전부터 대형사들과 경쟁은 계속해왔고 지난해 기술형입찰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을 봤을 때 기술력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BIM이나 드론 같은 스마트건설 기술을 활용해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7년치 일감이 되는 9조원가량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매출도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남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고 올해 처음 진출한 중남미에서도 괜찮은 후속사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