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작년比 시장 분위기 개선…하반기 다수 기업 상장 목표업계 최고 인력‧경험 보유…구성원 간 협업 능력 강점"작년 빅딜 의존도 높아…올해는 규모 치우침 없을 것"
  • ▲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이종현 기자
    ▲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이종현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전통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은 다양한 기업과 업종을 상장시킨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도 15여 건 이상의 상장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3개 부서, 섹터‧산업 구분 없이 유기적 협업

    NH투자증권의 ECM본부를 이끄는 김중곤 대표는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력과 탄탄한 조직력, 구성원 간의 유기적인 협업 능력이 회사 ECM 조직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을 IPO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하이브, 카카오페이지 등의 빅딜을 이뤄내며 회사를 명실상부 최고의 IPO 강자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1998년 LG투자증권으로 입사한 이후 영업점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투자전략팀에 들어가 6년여간 애널리스트 생활을 경험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약 2006년부터 IPO 업무만을 맡아온 IPO 베테랑이다.

    NH투자증권 ECM본부는 ECM 1‧2‧3부 등 총 3개 부서로 구성돼있다. 5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은 섹터나 인더스트리에 구애받지 않고 딜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각 부서에 섹터에 대한 구분을 특별히 두고 있지 않다. 개인이 특정 섹터나 인더스트리에 전문가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각 조직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IPO 시장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대표는 "유독 시장이 좋고 예외적이었던 지난 2020~2021년을 제외하면 시장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로봇이라던가 인공위성, 자율주행, 반도체 섹터 등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며 "과거에 개화하지 않았던 시장이 올해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아쉬운 주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파두, SK에코플랜트,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의 대어급 딜을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청구에 들어갔다"라며 "청구는 오는 11월까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청구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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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이종현 기자
    ◆ "수많은 변수 대처 가능한 인력‧경험 장점"

    그는 NH투자증권 ECM본부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인력과 경험을 꼽았다. 

    김 대표는 "본부의 부서장들이 회사에 입사한 시점이 2008년 전후로, 약 15년가량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기업금융전담역(RM) 역할을 맡은 시니어 직원들도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PO는 심사 단계서부터 공모 단계까지 정말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까다로운 사업"이라며 "수많은 변수를 수반한 상황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는 경험 여부에 갈리는데, 우리는 그러한 역량을 가장 많이 쌓은 하우스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딜 수임 건수가 적지 않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섹터에 치우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SK바이오팜, 크래프톤, 넷마블, 에이스토리 등 다양한 기업들을 상장한 경험이 있다"라며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섹터‧업종에 대한 폭넓은 경험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그테이블 1위 자리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누구나 인정하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그 이후의 명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IPO는 기본적으로 기업 간의 릴래이션십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정영채 사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며 "상장을 주관하는 일뿐 아니라 그 이후에 증자, 인수금융 등 전략적인 관계를 통해 고객을 위한 최고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소규모 공모 딜이 더 빛을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내부적으로 빅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자성이 있었다"라며 "올해의 경우 딜 규모와 상관없이 2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청구 및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최종적으로 15개 이상 다수의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빅딜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 다양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는 체질 개선의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