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연구, 전임상-임상 불일치 줄이는 역할장기유사체 '오가노이드' 기업들과 맞손엑소좀·제브라피쉬 등 다양한 기술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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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중개연구 강화를 통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개연구는 비임상에서 임상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JW중외제약은 바이오벤처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비임상과 임상 간의 불일치를 줄여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 ▲엑소좀 ▲제브라피쉬 등에서 중개임상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있다.

    ◆'오가노이드' R&D 플랫폼 확보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인 오가노이드(Organoid)는 줄기세포를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한 장기유사체다. 복잡한 인체의 세포를 모방한 만큼 전임상과 임상 시험 간의 불일치를 줄일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오가노이드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환자의 조직 샘플을 이용해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하며,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 모델의 유전자를 해독하고 해당 정보를 축적한 플랫폼 구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JW중외제약의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가 엠비디와 3차원 오가노이드 진단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엠비디는 '코디알피'란 플랫폼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제를 찾아주는 예측기술과 항암제 중개연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C연구소는 이 기술플랫폼을 통해 환자 맞춤형 혁신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의 적응증 확장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협력으로 JW중외제약은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 등 기존 R&D 플랫폼에 오가노이드 R&D를 추가하게 됐다. 

    ◆엑소좀·제브라피쉬 등 글로벌 빅파마도 주목

    JW중외제약은 엑소좀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 기업들과도 손잡으며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엑소좀은 세포가 대사과정에서 내보내는 나노 크기의 물질이다.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20억원을 투자해 에스엔이바이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 5.1%를 보유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는 저분자 항암제를 탑재한 표적형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은 앞으로도 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제브라피쉬를 전임상(동물시험)에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열대어류인 제브라피쉬는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80% 이상 유사해 포유류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전임상 중개연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제브라피쉬를 활용할 경우 비용을 포유류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은 제브라피쉬 모델 전문 비임상시험기관 제핏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핏은 국내 유일 제브라피쉬 비임상시험기관으로 다양한 평가모델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브라피쉬 유전자 변형 모델 제작도 가능해 희귀질환에 대한 약물 유효성 평가도 가능하다.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 화이자, 로슈 등도 약물 타깃과 유효성,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제브라피쉬 모델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중개임상연구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까지를 일컫는 R(research)단계에서 임상시험부터 품목허가까지인 D(development)단계 진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기존의 플랫폼 기술에 바이오벤처의 플랫폼 기술을 더해 중개임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